• 진보신당, 정당사상 첫 화상회의
        2008년 11월 11일 01: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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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들리시나요?”

    11일 오전 11시, 진보신당 중앙당사에서는 특별한 회의가 열렸다. 아니, 이번 회의는 중앙당사에서 뿐만 아니라 대전, 강원,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도 동시에 열린, 전국단위의 회의였다. 이날은 진보신당 2010위원회가 국내 정당 사상 처음으로 전국 화상회의를 시도하는 날이었다.

    회의 시간이 되자 ‘캠’앞에 모여앉은 전국 각지의 11명의 2010위원들의 얼굴이 모니터 화면에 나왔다. 노회찬 대표는 노원 마들연구소에서, 중앙당 2010위원인 김경수 간사, 박철한 정책위원, 신장식 대변인은 중앙당에서 컴퓨터 앞에 앉았고, 충북에선 도승근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대전에선 대전시당 이원표 사무국장이, 강원도에선 박석운 사무처장 등이 각자 자신의 모니터 앞에 앉아 회의에 참가했다.

       
      ▲김경수 진보신당 2010위원회 간사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날 2010위원회의 회의안건은 각 광역시도당 별 선거준비 현황, 지방자치 아카데미일정, 지방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정보공유와 논의 등이었다. 1시간 30여분 간 이루어진 회의는 처음이니만큼 다소 ‘뻘쭘’했지만, 시스템상으로는 큰 문제점이 발견되진 않았다.

    충북도당 도승근 사무처장은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회의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소 어색했고, 목소리가 좀 울리고 잡음이 들리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소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오늘 같은 경우는 미리 배포된 회의자료가 없어서 다소 회의가 산만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 사무처장은 "그래도 오늘 첫 시도이니 만큼, 기술적으로 조금 보완한다면 긴급하게 중앙당과 지역시도당이 회의할 때는 유용할 것 같고, 시간도 매우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간과 비용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

    진보신당은 화상회의 시도와 관련해 “지금까지 정당의 전국단위 회의방식은 대개 서울에서 열려 부산의 경우, 회의시간보다 이동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제주의 경우, 회의참가비용이 부담되는 등 한계가 많았다”며 “더구나 교통정체 등 회의시간 지연과 경비부담에 따른 참석포기 등 한계들이 노정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회의방식은 정당 내 의사소통에서 중앙당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통보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왔다”며 “그러나 지방선거는 전국선거이며, 광역당의 의견들이 더 많이 수렴되어야 전국적 상황공유와 정치적 판단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2010회의에서 처음 화상회의를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돈, 그러나 이번 화상회의는 시간은 물론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획기적이다. 김경수 2010위원회 간사는 “카메라는 각 시도당에서 준비했는데, 중앙당 같은 경우는 2만5천원짜리 카메라 4대를 장만했고, 화상회의를 위한 인터넷 회선은, 16명 참가, 10시간 종량제로 한달 10만원만 납부하면, 자유롭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일반실 운임료는 편도 47,900원, 제주에서 김포공항까지 항공운임이 대한항공 정상운임 기준 73,400원이다. 제주도당에서 한 번의 회의 참가를 위해 왕복하는 비용보다 더 저렴한 것이다.

    진보신당은 앞으로 2010위원회에서 화상회의를 계속 테스트하면서, 내년 재보궐선거는 물론, 내후년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면 각 지역에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들의 고충과 민원처리도 화상회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회찬 " 자리 잡으면 효율적 운영시스템 될 것"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전화가 개통될 때 당시 우리는 이에 익숙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화상회의도 마찬가지로 첫 개통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앞으로 자리를 잡으면 효율적인 회의운영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회찬 대표는 회의 종료 후 나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쭈뼛거리는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뒷풀이 기다리냐”는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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