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먹는 집회로 이명박과 맞선다?
    2008년 11월 11일 12: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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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같이 처음 노동자대회 참석했는데, 잠자리도 없고, 집회는 잘 들리지도 않고, 이렇다 할 투쟁도 없고, 현장 가서 뭘 하고 왔다고 할 겁니까?”

9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타타대우상용차 정규직 대의원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북지부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 8월 말 금속노조 1사1조직 방침에 따라 비정규직 340여명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고, 조합원 120여명이 버스 3대를 빌려 1박2일 상경투쟁을 벌였다.

상당히 많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처음으로 노동자대회에 참여했고, 일부 희망자는 자리가 모자라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1박2일은 노동자들의 뜨거운 투쟁과 연대의 경험이 아닌 대형 술판의 경험이었다.

1박2일 대형 술판

이명박 일가의 공장에 18년만에 민주노조를 세우고 힘차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주지부 다스 조합원들도 혈기왕성한 모습으로 1박2일 노동자대회에 참가했지만 마찬가지였다. 8일 밤 끝까지 남아 싸우고 있는 촛불시위대의 기습적인 가두투쟁에 일부가 함께 한 것을 제외하면 “전야제 구경하고 술먹고 본대회 구경하다가”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2008 전국노동자대회 (사진=손기영 기자)
 

적어도 지난 십수년간 노동자대회는 전국 노동자, 투쟁사업장에 대한 연대, 정권과 자본에 맞선 힘있는 가두투쟁이 있었고, 1박2일의 뜨거운 경험을 안고 다시 현장으로 내려가 조합원들과 경험을 나누고, 이후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더구나 올해는 이미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비정규직 대량해고, 눈 앞에 다가올 노동법개악과 경제위기 속에서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괴물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투쟁이 요구된 이 날 민주노총은 ‘아주 평화로운’ 집회로 끝냈다.

결국 언론은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 대회, 충돌 없이 마무리”(MBC), “전국노동자대회 열려…이석행 위원장 불참”(SBS) 등의 기사만 썼다. 한겨레도 “민주노총 위기 극복한다며 노동자만 탄압하나” 정도로 탄압만 다뤘고, 탄압을 받고 있는 YTN만 “전국노동자대회 신자유주의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썼다. 아무런 투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룰 내용이 없는 것이다.

“조합원이 뭘 배우고 가나?”

"그저께와 어제 열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는 그야말로 무엇인가를 해야 할 의지나, 대정부, 대자본에 대한 투쟁의지가 있기나 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힘없고 무기력하게 진행되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대회를 그 전보다 큰 야유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위해 노심초사 염려하는 기색이 뚜렷했다.

정권과 폭력경찰이 겹겹이 쌓아놓은 저들의 장막을 투쟁으로 걷어내기는커녕 조그만 마찰이라도 생길까 전전긍긍하며 노동자들의 인내심을 기대하며 어서 노동자대회가 어둡기 전에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였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위축으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초국적자본의 수괴인 미제국주의 대통령 주둥이에서 한미FTA 체결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 남한 근로인민대중의 생존권이 풍전등화인데 이들은 투쟁할 의사도, 투쟁을 조직하지도, 조직할 여력도 없기때문에 이들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프라우다, 10일 금속노조 자유게시판)

현장 조합원들의 분노에 대해 민주노총은 어떤 투쟁도 만들지 않으면서 “이명박 독재정권을 반대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과 신자유주의를 파탄 내는 투쟁은 우리의 과업”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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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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