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내각 총사퇴, 비정규법 개악 중단"
    By mywank
        2008년 11월 09일 08: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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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배 중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당초 참석이 예정되었던 ‘2008 전국노동자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인터넷 생중계 영상을 통해, 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대회 말미에 공개된 생중계 영상을 통해 “지난 상반기 동안 조합원 여러분들이 얼마나 힘들고 거침없이 투쟁해 왔나”며 “이명박 정부의 천민자본주의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하려고 하려고 수없이 움직였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인사드리게 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을 믿고 ‘하반기 투쟁’에 임하겠으며, 민주노총을 사수하고 국민들을 위해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조합원들에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석행 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이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대학로 주변에 배치된 전경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경찰은 이석행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대회가 열리는 대학로 주변에 127개 중대 1만1,000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으며, 지하철 4호선 혜화역사 안과 출입구 주변에서 ‘물샐틈 없는’ 검문검색을 벌여 대회 참석자와 휴일을 맞아 대학로를 찾은 시민들에게 원성을 샀다. 

    "이명박 정부 내각 총사퇴"

    대회에 참석한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노동자대회를 맞아 이석행 위원장이 조합원들과 함께해야 되는데, 경찰이 병력을 투입하고 검거작전에 나서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정부라는 사실이 오늘 다시 한번 드러났다”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만여 명(경찰추산 1만 5,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0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부 내각 총사퇴 △비정규법 개악 중단 △신자유주의 정책 폐기 △‘1% 부자’를 위한 감세정책 폐기 △한미 FTA 중단 △공기업 민영화 중단 △공안탄압 중단 및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2008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 (사진=손기영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이 읽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들의 강고한 단결투쟁만이 자본과 권력에게 책임을 묻고, 양극화 경제를 민주화시킬 수 있다”며 “오늘 신자유주의 시장독재체제를 끝내고 노동이 존중받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 80만 조합원이 떨쳐나설 것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지금 미국식 자본주의가 몰락의 길에 들어섰고,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추종하는 정권들의 몰락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파산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규제철폐, 공기업사유화, 전체노동의 비정규직화 등 시장만능만 부르짖으며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지키고, 신자유주의 파탄낼 것

    민주노총은 또 “이명박 독재정권을 반대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과 신자유주의를 파탄 내는 투쟁은 우리의 과업”이라며 “올 가을, 우리는 지난봄에 전개한 촛불투쟁의 성과를 계승․발전시켜 민주주의의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이명박 정권의 ‘미친 교육’ 때문에, 학교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일제고사 시행, 국제중 개교, 자율형 사립고 100개 건설, 영어교육 강화 등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비 증가와 더불어 아이들의 열등감만 키우는 경쟁교육으로 교육현장의 불안감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대회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대회에 참석한 진보 양당 당직자들 (사진=손기영 기자)
     

    정 위원장은 이어 “요즘 보수 세력들이 모든 악의 중심이 전교조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고, 보수신문에서도 전교조에 대한 비판기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전교조는 참교육의 외길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건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미국 발 금융위기의 한파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고,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껌껌한 터널’로 들어섰다”며 “작년 하반기만 해도 멀쩡했던 우리 경제가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더욱 망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지금은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어 수출마저 기대를 걸 수 없기 때문에, 내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시켜,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소득 및 소비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민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노동운동 조직률이 최근 10년 간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며 “금속노조의 경우, 신규사업장 10곳을 만들면 7~8 곳 정도는 사측에서 공장 문을 닫거나 동지들을 해고하는 등 조직화의 절반 이상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래패에 공연에 맞춰 ‘반격’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대 양쪽에 펼쳐졌다 (사진=손기영 기자)
     

    조 지부장은 “이와 함께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 싸우지 않는다면, 장벽처럼 놓여있는 신자유주의에 맞설 조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노총이 가장 먼저 지켜내야 할 임무”이라고 강조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대사에서 “이명박 정권은 기업들의 입장만 생각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간을 4년으로 늘리려고 한다”며 “이는 기업들에게 4년 동안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08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진보신당 심상정․노회찬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수호 최고위원 등 진보 양당의 지도부들이 참석했다. 또 상징 공연인 ‘명박 산성, 신자유주의를 넘어 현장에서 대반격을 시작하자’가 진행되었으며, 민중가수 박준 씨, 전교조 문화패의 공연도 벌어졌다.

    오후 5시 반,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경찰과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해산했으며, 일부 조합원들은 이날 저녁부터 남대문 YTN 사옥 앞에서 열린 ‘YTN 사수 인간띠잇기 행사 및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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