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가요’부터 ‘원더걸스’ 댄스까지
        2008년 11월 09일 12: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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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행사장 주변을 철통같이 둘러쌓았지만, 노동자대회 전야제인 문화제는 충돌 없이 마무리 되었다. 여러 단체에서 천막으로 만든 일일주점, 전시장 등에는 노동자와 참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문화제는 9시 45분께 하늘을 수놓은 풍등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울역 인근을 떠나지 못했다.

       
      ▲진주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댄스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8일 오후 7시부터 서울역에서 시작된 노동자대회 전야제 장소에는 일찌감치 천막이 둘러졌고 전시물이 설치되었다. 이랜드, 기륭 등 전국의 장기투쟁 사업장들은 먹거리와 책 등을 준비해 투쟁기금 후원을 받았고, 한 켠에서는 정부에 의한 노동탄압 장면들을 모아 영상물을 상영하기도 했다. 투쟁하는 가난한 이들의 축제의 자리였다.

    가난한 자들의 축제 공간

    본행사 이전인 5시 30분 경부터 공공부문 사유화저지공동행동, 비정규직없는세상네트워크, 촛불네티즌모임 등이 주최하는 ‘SAY NO! 촛불문화제’가 7시까지 본 행사장 인근에 따로 설치된 무대에서 치러졌다. 

    7시부터 시작된 본행사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풍물패와 몸짓패, 노래패와 같이 ‘단골손님’부터 청소년 재즈댄스, 인기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 등 ‘색다른 공연’도 펼쳐지며, 이날 서울역 광장을 가득 매운 3천여명의 노동자, 시민, 네티즌 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경상남도 진주에서 올라온 ‘진주지역 노동자 문화운동연합-새로운 노동자의 소리(새놀이)’는 재미있는 행위극과 난타, 북춤, 불춤 등 다양하고 멋진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그 외에도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날 발언대에서는 노동자 뿐 아니라 청소년, 촛불시민들도 발언대에 올라 노동자대회를 축하하고 적극적인 연대를 다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청소년 다함께 소속 학생들은 “친구들을 적으로 만드려는 미친 교육과 노동자를 탄압하는 미친 정부에 맞서 노동자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동자 연대 발언 이어져

    촛불자동차모임소속 네티즌은 “얼마 전 면허가 취소되었고, 지금 내 면허를 조회하면 ‘범죄자’라고 뜬다”며 “촛불시민들을 돕고 후원한다고 해서 우리가 범죄자가 되는 어이없는 현실에서, 촛불이 이길 때 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소속 한 네티즌도 “조선일보는 일본제국주의를 위해 싸우라고 선동한 집단이며 살인자 전두환을 찬양한 집단”이라며 “조중동을 죽이는 일에 우리가 앞장설 테니 노동자들도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주 금속노조 하이텍RCD 코리아 지회 부지회장은 “지금도 전국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이름으로 투쟁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동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지키고 있는 그 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랜드 노조 조합원들이 순대를 썰어 팔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한편 이날 경찰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날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촉각을 세우며 68개 중대 3천여명의 병력으로 행사장을 둘러싸고 한 명 한 명 수배자들의 얼굴과 비교하며 들여보냈다. 그러나 이날 이석행 위원장은 등장하지 않았으며, 예고된 영상 인사말도 상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석행 위원장이 최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도 “노동자 대회 본행사는 꼭 참석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9일 오후 2시부터 대학로에서 열리는 노동자대회 본행사에 이 위원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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