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철폐 '미행美行'이 뜬다
        2008년 11월 07일 0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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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학자-블로거-작가-저널리스트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뭉친다. 진보신당은 6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미디어 행동 네트워크(약칭 ‘미행美行’)’기획안을 승인하고, 후원 및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미행’은 인터넷TV와 파워블로거, 다큐팀, 저널리스트 등으로 이뤄져 “촛불 정국을 통해 탄생한 미디어 게릴라들과 사회적 양심을 대변해 온 지식인 등, 이른바 미디어의 살아있는 주체들이 함께 비정규 투쟁현장을 찾아간다.” 이들은 투쟁현장 순회 때마다 텍스트와 동영상을 매체는 물론 인터넷 등에 올려 비정규직 문제를 대중적으로 알려나간다. 

       
      ▲지난 9월 19일, 기륭전자 앞에서 조합원들과 네티즌들이 함께 문화제 공연을 보고 있다.(사진=레디앙)
     

    진보신당은 기획-후원만

    이 네크워크는 진보신당에서 기획되었지만 진보신당은 후원만 할 뿐, 참석자들이 주체적으로 현장을 정하고 홍보활동에 나선다. 참석자들도 당원뿐 아니라 비당원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투쟁현장을 정한 뒤 가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참여하는, 프로젝트 팀 형식으로 운영된다.

    ‘미행’에 참여의사를 밝힌 팀 및 개인으로는, 인터넷TV로 칼라TV와 핑크TV가 참여하고 있고 다큐멘터리 팀에 독립다큐감독인 정용택씨와 숲속홍길동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칼라뉴스 팀이 맡게 되고, 파워블로거로 한윤형씨와 자그니, 나디아 등이 참여키로 했다.

    또한 우석훈, 박권일 등 <88만원 세대>저자 등 저술가들도 참여키로 했으며, 성공회대 정태인 교수, 대안지식연구회 김원 연구원, 광운대 이택광 교수, 당대비평 한보희 편집위원 등 학계와, 송경동, 송경아, 이철 등 문인들도 참가한다. 만화가 최규석씨, 르포작가 박수정씨와 삶이 보이는 창도 참여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김현진 <시사인> 프리랜서 기자,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 등 저널리스트들과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와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 등 활동가와 노동자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미행, 아름다운 행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우선 6일, 서산 동희오토 비정규직 사업장을 찾아갔다. 이날은 이 사업의 기획자인 이상욱 진보신당 대외협력실 비정규직 담당국장과 <88만원 세대> 공저자인 박권일씨, 네티즌 나디아와 칼라TV가 함께 갔다.

    이들은 현장에서 노동자와 관련 지역 대책위 등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영상물 등을 제작했으며 7일 아침, 노동자들의 출근투쟁에 동참했다. 이어 동희오토 사측에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지역 노동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미행’은 12일, GM대우, 콜드, 대우자판 등 3개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을 찾기로 하는 등, 일주일에 약 1회씩,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비정규직 사업장을 찾아다닐 계획이다. 자세한 세부일정은 진보신당 시도당 담당자들이 모이는 간담회에서 각 지역별 상황보고를 받고 결정키로 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사업장을 방문한 후 매 순회마다 3~4꼭지의 텍스트, 3분 편집 동영상 등을 제작해 일간지나 온라인매체, 인터넷 등에 게시할 계획이며, 영상물을 제작해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 등에 배급할 계획이다.

    게릴라들이 뛴다

    이상욱 국장은 “한 명의 시민으로서 기륭전자 비정규 투쟁에 참여해보니 몇몇 비정규직 투쟁 현장은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지만, 다른 사업장, 그리고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이더라도 기륭전자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은 폭력과 침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그런 곳을 찾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신당에서 이 기획을 마련하고 후원을 하지만, 촛불집회나 기륭투쟁에서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게릴라’들이 만나 주체를 형성하고, 각자가 느끼는 방식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식을 논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으로서도 이번 프로그램에 주체로 나서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후원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위해 함께 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그동안 진보정당의 주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확인해왔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주체로 세우기 위한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기존의 방식도 필요하지만, 기륭투쟁 때 동조단식을 하는 당원들과 네티즌을 보며 새로운 투쟁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동대표단은 이 사업 보고를 받고 ‘충분히 지원하고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우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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