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수배자들에게 화투 건넨 건 경찰”
    By mywank
        2008년 11월 06일 03: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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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새벽 ‘촛불수배자’들이 검거 당시 강원도 모 호텔방에서 ‘화투판’을 벌였다는 6일자 <연합뉴스>의 보도(☞기사보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전혀 다른 악의적인 오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대책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오전 변호사 접견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배자들은 남자 5명이 관광지 근처 숙박시설에 투숙했는데, 호텔 근무자들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수배자들이 일부러 호텔 카운터 근무자에게 찾아가 화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촛불수배자’ 석방 촉구 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대책회의는 이어 “이후 화투가 수배자들에게 전달된 것은 경찰이 카운터 근무자를 시켜 화투를 갖다 주며 인원 파악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수배자들은 카운터 근무자가 갖다 준 화투를 방 한 쪽에 놓아두었을 뿐 사용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또 “수배자들이 묵고 있는 방에 화투를 건네고 이를 발견한 것도 경찰이며, 이렇게 조작된 ‘화투사건’을 일부 언론에 적극적으로 제보한 것도 경찰”이라며 “‘화투판’을 운운하는 것은 촛불 수배자 연행을 계기로, 불법 탄압에 대한 비판여론이 다시 일어날 것을 우려해, 국민의 시선을 ‘화투’로 유인하기 위한 경찰의 의도된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한용진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의 부인 황정주씨는 “경찰이 이렇게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면서 ‘촛불수배자’들에게 오명을 씌울지 몰랐다”며 “‘수배자들이 화투판을 벌였다’고 사실을 오도하면서, 촛불의 정당성에 흠집을 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의 부인 황정주씨 (사진=손기영 기자)
     

    황 씨는 이어 “몇몇 언론에서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경찰이 던져준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보도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수배자’들을 접견한 김종웅 변호사는 “처음에 수배자들이 화투를 달라고 했을 때, 호텔 직원은 화투가 없다고 했지만, 이후 수배자들이 화투를 다시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방으로 들어와 화투를 건넸다”며 “곧바로 3분 뒤에 경찰이 방을 덮쳤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은 채 수배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촛불수배자 ‘화투판’ 기사 논란에 대해, 종로경찰서 정병구 수사과장은 “아직 종로서에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어떻게 된 일인지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와 함께 대책회의는 ‘촛불수배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통해 “촛불수배자 5명은 촛불광장과 거리에서 국민의 심부름은 한 적은 있어도, 죄를 지은 적은 없다”며 “우리는 세상의 모든 양심과 자연법, 국민의 이름으로 이들의 무죄를 확인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어 “실정법에 의하더라도 이들은 구속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반 등은 ‘야간집회 금지’ 위헌소송에 따라, 헌법재판소 판결 이전까지는 아무도 죄를 판단할 수 없어, 구속 사유가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또 “이들의 행적은 언론과 경찰의 중단 없는 정보활동에 의하여 이미 모두 공개되고 기록되었기 때문에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다”며 “또 이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농성을 하는 등 기본적으로 공개 활동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도주의 우려‘를 논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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