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패권 국가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에게 보내는 한국 정당들의 축하 글들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일방적 패권주의 종식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폐기, 선진국에 걸맞는 사회안전망 구축, 다양성을 주문한 반면 한나라당은 전략적 동맹을 강조했으며 자유선진당은 용비어천가를 방불케 하는 축하전문을 보냈다. 민주당은 흑인대통령 당선에 대해 인류발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통합이라고 극찬했다.  

"북미정상회담 한반도평화체제 결정적 역할"

오바마 당선에 따라 한미관계발전특위를 구성한 민주당은 "통합의 가치가 국제사회와 인류의 갈등을 뛰어넘고 지속적인 발전을 반복케 하는 잣대가 된 것"이며 "세계적 보수화의 흐름이 낳은 감세, 시장만능주의, 특권과 신권위주의에 대한 대중적 수정요구가 분출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그것은 개혁이고, 변화에 대한 요구였다"며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고착화와 더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적 간극을 극복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현대사회의 요청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실패한 미국의 보수를 대체할 진보의 가치노선이 필요하다는 미국 국민의 선택"이라며 "한미관계에 있어 전통적인 우호증진은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한미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국의 진지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미 간 새로운 우호적 관계나 남북문제, 국제 간의 문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기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오바마 당선을 추켜세웠다.

"경제, 북핵 대응 확고한 공조 유지 기대"

한나라당은 "검은 독수리가 날개를 폈다"고 흑인대통령 당선에 초점을 맞춘 뒤 "한미양국이 전략적 동맹의 바탕 위에서 새로운 상생협력 관계를 넓혀나가길 기대한다"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60년 혈맹인 한미양국 관계가 앞으로도 굳건한 신뢰를 토대로 더욱 성숙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확신한다"며 "세계금융위기 극복과 한미FTA 비준 등 주요현안에 대해서도 서로 힘을 합쳐나가야 하며 특히 북핵폐기라는 한반도 평화의 핵심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회창, "오바마, 세계를 구하리라" 축하전문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 이름으로 "당신의 승리는 미국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으며 자유를 위한 인도주의적 초석이 될 것"이라고 오바마 당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 총재는 "나는 당신의 의지, 지혜, 이상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당신의 의지, 지혜, 이상은 무거운 북한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또한 당신이 우리 시대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부터 세계를 구하리라 믿습니다"고 극찬했다.

이 총재의 축하전문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당신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