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오바마 프렌들리'로 돌변
        2008년 11월 06일 1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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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과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5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이후 일관되게 ‘변화와 개혁’을 국정운영의 중요 가치로 삼아왔으며, 그런 점에서 두 정상은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공식 논평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프레들리를 공공연하게 강조해왔던 사실을 감안하면 ‘부시철학=오바마철학=이명박철학’이 성립된다는 것이 청와대 인식으로 부시프렌들리에서 오바마프렌들리로 돌변한 것.

    그러나 오바마와 부시가 무엇이 닮았는지, 오바마와 이명박이 무엇을 닮았는지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오바마와 이명박, 뭐가 공통철학이냐고?

    오바마가 말하는 변화과 개혁이, 이 대통령의 그것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차기 오바마 행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정책만 봐도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는 증세정책, 금융의 규제와 강화, 복지확대, 의료보험 등 공공성 확대 등으로 부시행정부의 정책과는 반대에 위치한다.

    더욱이 부시행정부를 모범교재삼아 충실히 따라해 온 이 대통령의 1%부자를 위한 감세, 금융규제완화, 복지감소, 의료보험민영화 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정책을 떠나 이 대통령은 부시에게 ‘내 친구'(my friend)라고 불릴 만큼 가깝다.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돼 환대를 받은 것이 국내 언론에 대서특별된 게 지난 4월이었다.

    부시-이명박 ‘my frednd’ 할때가 엊그제

    지난 8월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의 우애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금융위기에 따라 한미간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 체결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한미공조의 산물’ ‘미국의 선물’이라고 자랑할 정도였다.

    지나 8월엔 부시 대통평이 이 대통령에게 친필서한을 보내오기도 했었다. 청와대는 지난 8월26일 부시 미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친필서한을 공개하며 두 정상의 우의를 과시했다고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번 방한 때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며 친필서한을 보냈다"며 "중요한 것은 친필로, 친구끼리 하는 문안을 써서 보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만 서한을 보낸 것이냐"는 질문에 "이전 정부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친필서한을 받은 게 처음이라는 것은) 맞을 것"이라며 외교통상부에서 오래 근무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알기로도 (미국 대통령이) 친필로 쓴 서한을 대통령에게 보낸 적이 없다고 하며 보내더라도 형식적인 타이핑한 것에 서명만 하는 정도이지, 이렇게 친필로 하는 것은 편하고 친구처럼 생각하는 경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당선자와 첫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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