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 냉정함 잃지 않은 한국언론
    2008년 11월 05일 09: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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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정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승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점에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언론은 한국과 미국의 시차 때문에 ‘오바마 시대’를 알리는 보도 시점을 놓고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은 5일 오전이면 알 수 있는 상황과 결과를 6일 아침에 보도하는 것은 언론 입장에서 참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5일자 지면을 통해 한발 앞선 보도를 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언론은 미국 대선을 바라보면서 흥분보다는 언론 본연의 침착함과 냉정함을 선택했다.

다음은 5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세계가 ‘그’를 주목한다>
-국민일보 <‘흑인의 꿈’…>
-동아일보 <‘새로운 미국’ 열리다>
-서울신문 <"흑인 대통령 확실"…축하행사에 더 관심>
-세계일보 <‘흑인 대통령 시대’ 열리나>
-조선일보 <미 ‘유권자 혁명’>
-중앙일보 <오바마냐 아니냐…미국의 선택은>
-한겨레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카운트다운’>
-한국일보 <2008 미의 선택은…>

주요 신문 1면 머리 기사 미국 대선으로 도배

오마바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에서 주요 언론은 5일자 지면에 미국 대선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1면은 물론 종합면 대부분을 미국 대선의 의미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그러나 ‘오버’를 선택한 언론은 없었다. 미국 대선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3시까지 열린다. 미국은 나라 안에서도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5일 오전 10시 정도에 당락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그 시간 역시 미국의 대선이 한창 진행되는 시점이다.

한국 언론이 5일자 지면에 오바마 대선 승리를 기사 제목으로 내보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대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알 수 있는 기울어진 판세는 한국 언론에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었지만 언론은 넘지 않아야 할 선은 지킨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치적 고향 ‘시카고’ 르포 봇물

   
  ▲ 한겨레 11월5일자 3면.
 

경향신문은 3면 <속단은 ‘금물’>이라는 기사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견되지만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오바마 대선 승리’라는 가능성 큰 결과를 불변의 사실로 규정하기에 앞서 미국 현지의 표정을 싣는데 기사의 비중을 뒀다. 서울신문은 5일자 1면 <"흑인 대통령 확실"…축하행사에 더 관심>이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는 3면에 <오바마 ‘정치고향’ 시카고 시민들 공원 몰려나와 축제>라는 제목으로 미국 시카고 현지 르포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도 3면 <오바마 정치고향 시카고의 ‘잠 못 드는 밤’>이라는 제목으로 시카고 르포 기사를 내보냈다. 한겨레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는 곧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축제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제시 잭슨 목사 인터뷰 실어

   
  ▲ 경향신문 11월5일자 1면.
 

경향신문은 1면에 미국 민권운동 지도자인 제시 잭슨 목사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경향신문은 1면 <"흑인 지도자들 40여 년 투쟁의 결실">이라는 기사에서 “미국 민권운동 지도자인 제시 잭슨 목사(66)는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백악관 도전에 대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한 흑인 민권운동의 지도자들이 40여 년 전에 벌인 투쟁의 결실’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선 판세에 대해서는 언론의 접근법에 차이가 있었다. 한국일보는 1면 <2008 미의 선택은…>이라는 기사에서 “역사상 첫 흑백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꺾고 미 건국 이래 232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미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1면 <미 ‘유권자 혁명’>이라는 기사에서 “정치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 의원이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경합 주의 선거인단(128명)을 빼고도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대선결과 예측, 조심스러운 접근

   
  ▲ 조선일보 11월5일자 1면.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는 미국 언론과 정치전문 기관의 견해를 전하는 형식으로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반면 세계일보는 1면 <‘흑인 대통령 시대’ 열리나>라는 기사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가 주목되는 이번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시각을 담아 대선결과를 전망했다.

주요 언론의 사진 처리도 조금씩 달랐다. 한국일보는 3면 <"미국의 새로운 길 열자" 유권자들 새벽부터 투표소로>라는 기사를 내보내며 오바마와 매케인 사진을 동일한 비중으로 실었다.

중앙일보도 1면 <오바마냐 아니냐…미국의 선택은>이라는 기사를 내보내며 오마바 매케인 사진을 동일한 비중으로 실었다. 반면 서울신문은 3면 <공화 강세 첫 투표구 ‘오바마 압승’…투표율 65% 예상>이라는 기사에서 ‘오바마의 눈물’ 사진을 부각시켰다.

조선 중앙 동아, 오바마 매케인 사진 비슷한 비중으로 실어

   
  ▲ 동아일보 11월5일자 1면.
 

조선일보는 4면 <"오바마는 우리 희망…그가 인생을 바꿔놨다">라는 4면 기사에서 오바마 후보에 초점을 맞춘 사진을 내보냈고 5면 <"매케인이 우리의 리더…끝까지 포기 말라">라는 기사에서는 매케인 후보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도 1면 <‘새로운 미국’ 열리다>라는 기사에서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의 사진을 동일한 비중으로 실었다. 미국 대선의 결과를 가늠할 관심 지역에 대해서도 언론의 시선은 엇갈렸다.

국민일보는 3면 <접전지 첫 개표 버지니아가 ‘대세’ 가늠자>라는 기사에서 “당선자를 가늠케 하는 최초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버지니아주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44년간 승리해온 텃밭인 버지니아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오바마의 승리가 점쳐지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 중앙일보 11월5일자 4면.
 

조선일보는 3면 <언제 어디서 결판? 아침 8시, 인디애나를 주목하라>라는 기사에서 “2008 미국 대선 결과는 한국시각으로 5일 오전 8시쯤 중서부 인디애나주에서 윤곽이 드러나, 애팔래치아지역(동부 펜실베이니아에서 남부 앨라배마에 걸친 산맥지대)주들의 출구조사가 쏟아지는 오전 9~10시쯤이면 승자를 가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세계 정치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6일자 주요 신문 지면에는 이러한 의미를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한발 앞서 미국 대선의 의미를 분석하는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4면 <"30년 보수 시대 종말…진보의 새 시대 열려">라는 기사에서 “앨런 리치트먼(61.역사학) 아메리칸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 이후 30년 가까이 미국 사회를 지배하던 보수의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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