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폐지 철회해야"
    By mywank
        2008년 10월 31일 03: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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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KBS 정기이사회’에 보고된 가을개편 안에서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시사터치 오늘>로 대체되면서 사실상 폐지되고, <미디어 포커스>도 <미디어 비평>으로 프로그램 이름과 방송시간이 개편된 가운데, KBS PD협회(회장 김덕재)와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기)는 31일 성명을 내고 ‘가을개편안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생방송 시사투나잇> 폐지 결정에 대해, KBS PD협회는 성명을 통해 “개편 과정은 분명한 밀실, 극비개편이었다”며 “사장, 본부장들이 극비 개편을 하는 동안 PD들은 자신이 몸담은 프로그램의 폐지도, MC교체도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주워들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시사투나잇> 홈페이지 캡처 화면
     

    KBS PD 협회는 이어 “지난달 26일 밀실개편 항의시위 당시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PD협회 집행부와 중앙위원들에게 더 이상 밀실개편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철저한 보안 속에 편성실무진까지 배제된 채 진행되는 극비개편이었다”고 비판했다.

    KBS PD협회는 또 “MC교체, 프로그램 폐지,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을, 극소수의 팀장과 선임 라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된 개편이 ‘밀실개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냐”며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한 해 65억을 벌어들이는 프로를, 교양시사프로그램 중 경쟁력 2위인 프로그램을 없애야 하는 이유도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KBS PD협회는 “왜 그동안 프로그램 타이틀도 바뀔 수 있다고 떳떳이 얘기하지 못했는지, 시사프로그램에서 타이틀과 내용과 사람을 바꾸겠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폐지가 아니면 무엇인지 말하라”며 “프로그램과 편성 책임자로, 선배로서 이제 후배들에게 답하라”고 밝혔다.

    <미디어 포커스> 개편 결정에 대해, KBS 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시간대와 타이틀이 바뀌는 것은 곧 프로그램의 폐지”라며 “제작진의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방송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인 잣대에서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KBS 신관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KBS PD들 (사진=미디어오늘 이치열)
     

    KBS 기자협회는 이어 “이번 폐지 과정에 제작진은 사측 누구로부터도 왜 ‘미디어 포커스’라는 이름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고 제작진의 의견을 수렴하는 요식 행위를 거쳤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KBS 기자협회는 또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미디어 포커스>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은 ‘미디어 포커스 폐지’를 줄곧 부르짖어 온 일부 언론과 정치집단에 대한 ‘보여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내 유일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 5년의 역사를 일부 세력의 정파적인 주장에 화답하기 위해 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KBS 기자협회는 “이번 개편 안이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결국 비평 프로그램의 날카로운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 유명무실한 연성 프로그램으로 재편하려는 상층부의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PD협회 소속 PD들은 <시사투나잇> 폐지에 반발하여 지난 30일부터 점심시간에 KBS 본관, 신관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11월 3일부터는 아침 출근시간에도 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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