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재수있을 권리도 빼앗아가나”
    2008년 11월 04일 10: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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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3일 <칼라TV>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과 관련한 코멘트를 통해 “국민들에게 인터넷으로 제대로 발언도 못하도록 묶어두면서, 국민들과 대화를 하겠다는 수행모순”이라며 “국민들이 아침에 재수있을 권리도 빼앗아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진 교수는 “아침부터 대통령 연설에 코멘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슬프다”며 “연설내용은 다 예상했던 것으로 크게 내용이 없지만 중소기업이 어렵다. 대기업이 협력해야 한다. 서울시장 재직시절 자기 무용담, 통화스와프 협정체결에 대한 자랑,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협조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이것들이 자기모순적”이라며 “중소기업이 어렵다는 것의 상당한 부분이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기 때문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얘기는 없고 대기업들에게 잘 봐달라는 얘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재직시절 소상공인에게 돈을 꿔줘 감사편지를 받았다는 말은 자기 잘난 척인데 그래봐야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당시 서울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꼴지였다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자기 자랑… 그런데 전국 꼴찌 시장"

이어 “통화스와프에도 자기모순 측면이 있는데, 얼마 전에는 달러화 위주의 기축통화제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하다가 통와스와프를 맺게 되었다는 것은 영미의 달러기축 통화체제에 편입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가 보기에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은 안드로메다와의 협력으로 개념을 수입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또 앞으로 재정지출 늘리면서도 세금을 깎겠다고 했는데, 그 재정이 어떻게 되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또 세계 각국이 그런 경쟁(감세)을 한다고 하는데 오바마의 정책을 보면 대기업이나 가진 자에게 세금을 많이 물리겠다며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정확히 이 대통령과 거꾸로 가고 있으며, 이 대통령은 미국을 경제위기로 몰아넣었던 그 정책을 뒤늦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이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 단계 도약한 것처럼 말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을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렀다”며 “그 잃어버린 10년 동안 우리 경제가 도약했다는 평가도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어느 분이 이명박 정권의 네 가지 정책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 네 가지는 부자들에게 감세, 규제완화, 언론장악, 촛불탄압”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혹독한 비판을 내렸다.

진 교수는 “부자들에게 감세는 대재벌들을 위한 세금을 깎는 것이 주요정책인데 이게 어떻게 서민정책이며 이게 어떻게 내수진작책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규제는 대재벌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만든 것인데 이걸 풀어주며 대기업들의 지배집중력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자기모순을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는 떠들고, 국민들은 입막고"

이어 “아무 내용 없는 연설을 공중파를 빌려 7분간 떠들었는데, 이는 실물경제위기가 번지는 상황 속에서 국민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들은 자기 일 하고 있는데 이런 협조를 굳이 구할 필요 있었는가? 이 방송이 나오는 것이 언론장악의 일단을 보여주는,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 전달을 자기표현만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촛불탄압은, 이렇게 해놓고 국민들은 시위도 못하고 인터넷으로 제대로 발언도 못하게 묶어두면서 국민들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수행모순”이라며 “엊그제 대구의 한 여고에서 자율학습을 빠졌다는 이유로 선생이 학생을 구타하는 장면을 봤는데, 자율학습에 자율적으로 빠졌다고 구타를 당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수행모순이며 대통령 연설이 그런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한다고 해놓고 언론장악해서 자기가 아침부터 나와서 국민들의 재수있을 권리를 빼앗아버렸고 국민들로 하여금 인터넷에서 입도 뻥긋 못하게 하는 입법들을 강행하는 것이 수행 모순이며 한 마디로 코메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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