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감독, YTN에 캐스팅 잘 못했어요”
    By mywank
        2008년 10월 31일 12: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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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만 카메라만 보는 저희들은 별을 보고 사는 걸 잊었던 것 같아요. 오늘도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데요. 까만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생각하며,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함께 불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애숙 YTN 앵커가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30일 저녁 7시 밤하늘보다 더욱 ‘까만 물결’들로 넘치는 서울역 광장을 시민들은 촛불로 밝혔다.

       
      시민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YTN 노조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을 맞아 이날 저녁 전국언론노조와 YTN 노조 공동주최로 열린 시민문화제에는 1,000여 명의 시민, 언론인,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광장을 메웠고, YTN 노조 ‘블랙 투쟁’에 동참하기 위한 검정색 옷차림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진보신당 당직자들도 이날 행사에 함께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YTN 노조원들은 시민들을 위해 ‘음악 선물’을 선사했다. 정치부 황보연 기자는 기타리스트로, 정애숙 앵커는 보컬로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와 노래 솜씨를 뽑냈다. ‘바위처럼’, ‘광야에서’, ‘별이 진다네’…. 시민들은 YTN 노조원들의 연주가 이어지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감옥에서는 여름이 되면 체온 때문에 옆에 있는 동지들을 증오하게 되지만, 겨울이 되면 옆에 있는 동지들의 체온 때문에 행복해진다.’ 오늘 정말 날씨가 쌀쌀한데, 여러분의 체온 덕분에 저희들은 행복해요”

    공연을 마친 정애숙 앵커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함께 나온 노조원들과 함께 무대를 내려갔다. 시민들은 ‘I LOVE YTN 노조’, ‘낙하산 구본홍 착륙금지’, ‘돌발영상 보고 싶다’, ‘완소매력 YTN 노조’ 등의 피켓을 들며 환호했다.

       
      ▲"돌발영상 보고 싶다" (사진=손기영 기자)
     

       
      시민들이 ‘이명박 OUT’ 과 ‘구본홍 OUT’이라는 피켓을 나란히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윤도현, 이문세, 원더걸스는…. 잠시 후에…. 하얏트호텔에서 디너쇼를 하고요.(웃음) 하지만 오늘 시민문화제에는 디너쇼에 버금가는 분들이 나오십니다.”

    사회자인 황순욱 기자의 농담에 시민들은 장난스럽게 야유를 보냈지만, 무대로 올라온 ‘여행스케치’를 보고 이내 함성을 질렀다. ‘껍데기는 가라’ 등의 노래를 선보인 ‘여행스케치’의 이인규 씨는 “YTN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제발 돌발영상 좀 틀어주세요”라며 답했다.

    “무대에 올라오기 전 ‘양촌리 유인촌 버전’으로 인사를 하려고 했어요. 말 중간에 ‘XX 찍지마’라고 하면서요.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언론노조 버전’ 으로 할게요.”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시민들에게 유인촌 문광부 장관을 풍자하는 유머를 던지며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IMF 때 YTN 가족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면서, 회사를 이렇게 성장시켰죠. 그런데 YTN을 위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인간들이 YTN을 접수하겠다고 하면서, 싸움이 시작된 거예요. YTN의 싸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싸움이에요. YTN 노조의 승리는 여러분들의 승리예요.”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손기영 기자)
     

    최상재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무대로 올라왔다. 서울역 광장에는 행사에 참가한 단체명과 구호가 적힌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었고, 이에 경찰 관계자들의 신경은 곧추선 상태였다. 사회자도 “가급적이면 행사 중에는 깃발을 내려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노 위원장은 시민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축제는 깃발이에요. 깃발은 축제에요. 깃발은 우리에요. YTN 노조를 위해 힘차게 깃발을 흔들어 주세요. 힘차게요.”

    잠시 깃발을 내리고 있었던 시민들은 일제히 깃발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노종면 위원장은 “저희에게 에너지를 주세요. 그러면 저희도 여러분에게 에너지를 드릴게요. 앞으로도 YTN에 큰 힘을 보내주세요”라고 말하며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서 이날로 출근저지 투쟁 105일째를 맞은 YTN 노조원들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물 ‘우리는 왜 눈물을 흘리는가’가 상영되었다. 영상은 모두 ‘흑백화면’으로 구성되었지만, YTN 노조원들이 달고 있는 ‘낙하산 반대’ 배지와 ‘공정방송’ 리본은 제 빛을 내고 있었다.

       
      ▲YTN 노조원들의 활동상이 영상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영상을 보고 있는 권석재 YTN 노조사무국장(왼쪽)과 노종면 노조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영상 상영이 끝나자, 사회자는 “조합원 표정이 앞부분은 우울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정 감독은 영화를 빗댄 표현으로 ‘YTN 사태’를 비판해, 시민들에게서 큰 박수를 받았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캐스팅’인데, 이명박 영화감독은 YTN에 캐스팅을 잘 못했어요. 실망스러워요. 구본홍씨는 고대 출신 그리고 대선 특보를 역임했는데, YTN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에요.

    이후 내부에서 ‘흥행이 실패했다’고 항의하니 이들을 거리로 쫒아냈어요. 이명박 감독이 국민들에게 ‘100만 불짜리 감동’을 선사해야 하는데…. 그가 찍고 있는 영화들을 보면 신선한 스토리가 없는 것 같아요”

    정 감독의 발언이 끝나자, 사회자인 황순욱 기자도 “얼마 전 현덕수 선배가 ‘영화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나쁜 사람과 착한 사람이 있다. 착한 사람은 나쁜 사람에게 고통받지만, 결국 승리한다. 그동안 나쁜 사람에게 고통받았지만, 이제 승리의 반전만 남았다’고 말한 것이 생각나요”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낙하산 반대’ 배지를 달고 공연을 한 이은미씨 (사진=손기영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검정색 정장 상의 한 편에 ‘낙하산 반대’ 배지를 달고 나온 가수 이은미씨의 열띤 공연이 이어진 뒤, 지난 10월 8일 방송된 ‘YTN 돌발영상’의 마지막 편과 ‘돌발영상’ 방송 중단을 담은 취재물이 상영되었다.

    올해 초에 방영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의 주인공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화면에 나오자, 시민들은 “잘라 버려~ 잘라 버려”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또 방통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구본홍씨가 “돌발영상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자, “거짓말 하지마”라고 외쳤다.

    용감한 YTN 노조, 용감한 시민들이 함께 할게요. 당신은 저의 영원한 ‘에너자이저’예요. YTN 노조 끝까지 싸워주세요.” – 최은실씨(23)

    “지난 촛불문화제 때 YTN 앞에서 ‘불 꺼라~ 불 꺼라’를 외쳤어요. 그런데 지금은 YTN을 향해 촛불을 밝히고 있어요.” – 박동훈씨 (31)

    “YTN 노조의 투쟁은 발랄하지만, ‘결기’가 느껴져요." – 탤런트 권해효씨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외롭지 않습니다. 싸움이 승리할 때, 이곳에서 다시 축제다운 축제를 해요. 꼭 이요.” 밤 10시, 행사를 마친 YTN 노조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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