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서울시당 당사 이전 논란 중
        2008년 10월 29일 06: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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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서울시당의 새 당사가 높고 좁은 계단으로 인해 장애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구조임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진보신당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장애인-비장애인 당원들을 막론하고 "당장 이전하라"며 서울시당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서울시당 공동대표단은 28일, ‘장애인 당원과 전국 당원들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인정하며, 당원동지들의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1차 계약이 완료되는 등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해 줄 것을 호소했다. 

       
      ▲ 한 장애인 서울시당원이 새 당사예정 건물에 답사 후 찍어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려놓은 사진, 계단이 가파라 사실상 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하다.(사진=진보신당 홈페이지)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해당 건물에는 서울시당 소속 장애인 당원이 답사를 다녀왔고, 문제점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지만 이 과정이 진행된 것은 이미 계약을 마친 이후였다. 서울시당 관계자에 따르면 “장애인 이동권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공동대표단 회의와 운영위원들의 동의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당 공동대표단은 인터넷을 통해 올힌 글에서 “이전을 추진 중인 서울시당 사무실은 교통편과 임대조건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적 입지 조건이 우리 실정과 형편에 맞다고 판단을 했다”며 “시청과의 근접성, 서울시교육청 바로 앞에 위치한 조건, 서울 지역 진보단체 사무실이 주변에 밀집해 있다는 점 등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새 당사에)엘리베이터 시설이 있으나 중간 계단 등이 있어 장애인 동지들의 접근성과 사무실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으나, 중간계단에 대한 해결 방안이 마련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지난 24일, 장애인 당원 두 분과 함께 사무실을 답사해 대책 방안에 대한 자문을 요청했으며 당일 방안에 대해 말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경과와 이유를 떠나 장애인 동지들의 접근성과 사무실 이용에 대한 좀 더 신중하고 세심한 판단을 하지 못한 점 인정하며 당원 동지들의 질책과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장애인 당원들과 오는 31일(금) 오후 2시 중앙당사에서 2차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당 공동대표단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이전 예정 사무실에 대해 최종 판단키로 결정”했지만 사무실 이전보다, 해당 건물에서의 대책마련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당 정호진 공동대표는 “당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도저히 안 될 것’이라면 당연히 계약파기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계약파기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당은 장애인 접근권을 위해 활동보조인, 별도의 장애인 공간의 마련 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당의 한 장애인 당원은 “이런 대안들은 그동안 정부가 장애인들에게 제시했던 대안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며 “활동보조인은 장애인이 들려올라가야 하는 방법이고, 별도의 장애인 공간을 만드는 것은 장애인을 따로 행동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애인 당원은 “당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보면 장애인 접근권에 대한 보장이 전혀 안되어 있다”며 “서울시당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얘기하는데, 장애인들이 정부 기관에 가면 듣는 효율성 문제, 돈 문제와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대’를 기치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진보정당이 이러한 장소를 구하는 것 자체에 대한 섭섭함이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당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이 문제에 대해 장애인 당원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서울시당이 해당 건물에 이사하는 것은 11월 말 경이지만 장애인 접근권이 문제가 됨으로써 31일 간담회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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