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애국심' 세일즈, 통할까
    2008년 10월 28일 09: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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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IMF 이후 월드컵과 올림픽 때 반짝하던 ‘애국심’과 ‘국익’이 다시 돌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시정연설에서 "국익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동아일보 등 일부 신문은 28일자에서 ‘애국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5%인 기준 금리(한은과 시중은행들 간 거래의 기준이 되는 정책 목표 금리)를 연 4.25%로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으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반응은 무덤덤 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두 차례나 900선이 무너졌으나 막판에 7.7 오른 946.4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닷새(거래일) 동안 127.5원이나 오른 1442.50원으로 마감해, 1998년 5월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28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인권위 "촛불진압 때 인권침해">
국민일보 <금리 0.75%P 내렸지만…시장은 ‘냉담’>
동아일보 <금리 0.75%P 사상최대 폭 인하 싸늘한 증시, 900선 ‘진땀방어’>
서울신문 <시장 외면 받은 한은 ‘깜짝쇼’>
세계일보 <금리 0.75%P 인하·은행채 10조 매입>
조선일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없앤다">
중앙일보 <미국, 이번 주 1250억 달러 첫 투입>
한겨레 <금리 고강도 처방…’약효’ 없었다>
한국일보 <금리 0.75%P 파격 인하 시장은 "아직…" 무덤덤>

이 대통령 거드는 동아일보, 그와 다른 중앙일보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경향신문은 28일자 사설 <사람도 정책도 바꿔야 위기 돌파 가능하다>에서 "한마디로 야당의 협조, 국민들의 헌신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정책은 하나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이독경(牛耳讀經) 식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한겨레 역시 "문제에 대한 진단이나 인식이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는데다 말과 행동이 다른 자기 모순적 모습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10월28일자 사설.
 

반면 동아일보는 다른 곳에 초점을 맞췄다. 동아일보는 사설 <정치인들 실종됐던 애국심 보일 때다>에서 "이 대통령과 정부가 그동안 정책 대응에 실기(失機)하고, 각료들의 부주의한 말로 신뢰를 주지 못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금융 위기의 쓰나미가 밀어닥친 긴박한 상황에서 우왕좌왕할 일이 아니다"라며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비상시국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애국심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돈 있는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삼가고, 양주도 안 마시고, 골프채 하나라도 국산을 사려고 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뿐만 아니다. 국민일보(<입으로만 경제위기 극복하자는 민주당>), 서울신문(<경제난국 초당적 대처 왜 미적대나 >), 중앙일보(<야당도 위기 극복에 동참해야>) 등도 마찬가지다. 단, 중앙일보는 이들과 다른 사설을 하나 더 썼다. 중앙일보는 사설 <방향은 맞는데 왜 공감을 얻지 못하는가>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열거된 다른 신문과 중앙일보가 다른 이유다.

   
  ▲ 중앙일보 10월28일자 사설.
 

"우리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위기 극복 방안이 원칙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국민과 시장에 별다른 호소력을 갖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동안 쌓여온 리더십의 부재와 신뢰의 상실 때문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독 우리나라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온 데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위기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성이 없었다.

경제팀의 불협화음과 정책 실기(失機)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그동안 왜 정부의 각종 대책에 국민과 시장이 신뢰를 보내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빗발치는 경제팀 교체 요구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그동안 정부는 아무런 잘못을 한 게 없고, 작금의 위기는 모두 외부에서 비롯됐을 뿐’이라는 현실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내 탓은 없고 온통 남의 탓뿐이다. 그러니 위기대응에 대한 반성도 없고 경제팀을 바꿔야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인식으로는 아무리 올바른 대책을 내놔도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국민과 시장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실종된 마당에 무슨 말이 먹히겠는가.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 무슨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는가."

조선일보 "다 주택자 양도세 중과 없앤다"

기획재정부가 실물경제 부양을 위해 이번 주 중 발표할 ‘경기활성화 종합대책’에 1가구 다(多)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重課)를 폐지하는 방안을 담기로 했다고 조선일보가 28일자 1면 머리기사로 단독보도 했다.

   
  ▲ 조선일보 10월28일자 1면.
 

조선일보는 "주택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통해 1가구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규정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부동산 가격의 급락을 막아 연착륙(soft landing· 서서히 떨어뜨리는 것)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의 27일 발언을 옮겼다. 현재 1가구 2주택자는 양도차익의 50%, 3주택자 이상은 60%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정부 방침대로 양도세 중과 제도가 폐지되면 다주택자도 여러 채 보유 중인 주택을 한 채 팔 때 1가구 1주택자처럼 일반 세율(양도차익의 6~33%·국회에 제출된 세법 개정안)이 적용되게 된다"며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향후 부처 간 정책조율 및 여당과의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뉴시스, 유인촌 욕설 사진은 어디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지난 24일 국감장 욕설 장면을 직접 찍은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28일자 8면 기사 <‘유인촌 욕설’ 듣고도 왜 사진 공개 않나>에서 지난 24일 오후 6시께 현장에 연합뉴스와 뉴시스 사진기자가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10월28일자 8면.
 

한겨레는 "연합뉴스는 당시 현장의 자사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아예 내보내지 않았고, 뉴시스도 이틀이 지난 26일 오후 늦게서야 고작 1장만 내보냈다"며 "언론계에서는 문화부가 통신사에 대한 국고 지원 주무부처라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실제로 한 통신사 관계자는 사진 전송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회사 윗선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연합뉴스 관계자는 "현장 사진기자가 당황한 상태에서 촬영해 쓸만한 사진이 없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한겨레 쪽에 해명했다.

YTN "보도국 간부 성향검증"…노조 반발

YTN 보도국장 직무대행이 부·팀장 등 보도국 간부들을 대상으로 노조관련 성향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공언,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향신문은 28일자 10면 기사 <YTN "보도국 간부 성향검증"…노조 반발>에서 관련소식을 전했다.

   
  ▲ 경향신문 10월28일자 10면.
 

경향신문은 "강철원 국장대행은 지난 25일 보도국 간부회의에서 부·팀장들에게 ‘(100일째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에 동조하는지 확실히 입장을 밝히라’면서 ‘노조에 찬동하거나 내 지휘에 따르지 못하겠다면 앞으로 함께 할 수 없으니 모두 바꾸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언론노조 YTN지부 소속 기자들은 27일 오전 보도국장석 앞으로 몰려가 ‘언론사에서 상상할 수 없는 야만적인 성향 검증이 시작됐다’며 구(본홍) 사장의 노조 와해 지시를 받아 이행에 나선 강 국장대행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광우병 보도로 피해"…"문제점 비판" 공방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이하 시변)’이 2460여명의 시청자들을 대리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첫 재판이 서울남부지법 민사16부(재판장 양현주) 심리로 27일 열렸다.

조선일보는 28일자 12면 기사 <"광우병 보도로 피해" "문제점 비판" 공방>에서 "시변 측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관련,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가족과 친구 사이의 의견 다툼으로 불화와 갈등이 조장됐다고 주장했다. 또 ‘쇠고기 판매 식당이 영업손실을 입었으며 시위로 인해 교통 체증이 생기는 등 경제적인 피해도 입었다’는 논리도 폈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10월28일자 12면.
 

반면 MBC 쪽은 "PD수첩은 정부나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프로그램이므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었다고 볼 수 없다"며 "MBC의 광우병 보도가 시위에 따른 교통 불편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맞섰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조선일보는 "재판부는 시변 측에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제시하라’고 주문하는 한편, MBC 측에는 ‘광우병 보도와 시청자들의 피해 간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근거를 보강하라’고 요구했다"며 "소송 가액은 1인당 100만원씩 총 24억6000여만원이다. 두 번째 재판은 오는 11월 25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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