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대표 양경규-전재환-장혜옥
        2008년 10월 18일 07: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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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 ‘계급적 노동자 정치운동의 복원’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노동자 진보정당 건설 전국추진위원회(준)(이하 노건추)이 18일 오후 3시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닻을 올렸다.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 이후 ‘노동정치의 실패’와 ‘새로운 대안 모색’ 모색을 위해 새로운 노동자 정치 조직을 만들기 위해 ‘준비모임’을 만든 지 8달여 만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 등 진보신당 관계자들과, 지난 주 출범한 사회주의 노동자 정당 건설 준비모임 이경수 부대표가 참석해 노건추의 출범을 축하했다.

       
      ▲노건추 출범식(사진=정상근 기자)
     

    노건추는 이날 출범회의를 통해 양경규 전 공공연맹 위원장, 전재환 전 금속연맹 위원장과 장혜옥 전 전교조 위원장을 공동대표단으로 선출하고 집행위원장을 전재환 공동대표가 겸임케 했다. 이들은 또한 현장 노동자들에게 노건추 구성을 제안하는 제안서를 소책자 형식으로 배포키로 하고 1~2주 내에 노동현장에 배포키로 했다.

    현장노동자에게 제안서 배포

    노건추는 이날 △노동정치와 운동노선에 대한 평가 △노동자 조직 및 훈련 △노동정치와 진보정치의 통일을 노건추 핵심 사업으로 확정하고, 이에 앞서 △노동정치 평가와 대안 설립 △노동조합운동 한계 극복과 계급성 복원 △노동자 조직 △노동정치와 진보정치운동의 통일 등 4가지 목표와 방향도 확정했다.

    또한 집행체계로서 최고의결단위인 총회와 일상 의결단위인 운영위원회, 준비위를 대표하는 공동대표단과 집행위원회, 지역-업종별 준비모임 체계를 확정했다. 양경규 공동대표는 “총회는 필요시 소집키로 되어 있는데 준비단계에서는 가급적 분기별로 1번 정도 개최하는 걸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배포 예정인 제안서에서 ‘민주노동당의 실패’ 관련 부분은 제외하기로 했는데, 이는 “정당을 막론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 고민하는 현장노동자들을 폭넓게 포괄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와 함께 ‘진보신당이 노동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도록 개입한다’는 문장도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제외키로 했다. 

    이날 공동대표로 선출된 전재환 대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노동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동안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 잘못된 길 이었다면 왜 잘못되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는 나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동지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는 노건추의 목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투쟁의 정치 만들어낼 것

    양경규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것은 단지 당원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참여함으로 당내에서 투쟁의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우선 민주노동당 실패를 경험한 노동자 활동가들을 통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노건추를 하는 것으로, 노건추가 실패한다면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상당 기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축사를 통해 “조촐한 자리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성공적인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시작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진보정치가 노동자, 서민에게 큰 희망으로 다가오지 못했음을 인정했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은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중들이 운명을 같이할 신뢰를 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을 배타적 지지하고 있는데, 이 방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 방침을, 조합원 80% 이상이 부정했다면 그 방침의 재고가 당연히 있어야 하며, 조합원 스스로 효과적인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다시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실패는 1차적으로 나를 비롯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주도해온 노동자들에게 있고, 특히 정치일선에 있었던 나의 책임이 컸다”며 “슬로건만 내세우지 말고 아프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구체적 프로그램 마련하고 구체적 실천으로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타적 지지 현실서 부정돼

    이어 “진보신당과 노건추가 노동자, 서민의 큰 희망으로 다시 나서는 다부진 각오와 약속을 해야 한다”며 “진보신당 둘러싼 조건 많이 어렵지만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이 진보정치를 재촉하고 있어 난 자신하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노동자, 서민으로부터 신뢰 받아야하며 진보진영의 통일단결을 위해 진보정치세력과 굳건한 연대와 실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 이경수 부대표는 축사를 통해 “앞으로 서로 다른 자리에서 모여 회의하고, 축하하는 것 보다 가능하면 한 자리에, 동지로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 동안 노건추 참여 여부에 대해 주변의 관심을 받아왔던 단병호 전 의원은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요 참여 인사로는 박유기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 한석호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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