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희덕 "문건 보고 80년대인가 착각했다"
        2008년 10월 17일 1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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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부산지방노동청의 국정감사 국정원 보고문건은 80년대로 회귀하는 증거라고 말했다.(사진=정상근 기자)
     

    부산지방노동청의 국감 국정원 보고 문건을 입수해 공개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17일 "이는 명백한 국정원의 정치사찰이며 국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홍 의원은 17일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처음 보고서를 봤을 때 ‘이게 80년대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보고서 내용을 보면 마치 국정원과 경찰청이 정부기관의 상부조직으로 착각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홍 의원은 "기륭사태에서도 국정원 개입이 이뤄져 국내정치에 다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이번 문건은 국정원이 정치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80년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건은 지난 14일 부산지방노동청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해 청와대까지 국회의 상황을 2시간내로 보고하는 시스템이 환노위에만 국한됐겠느냐"며 "이번 사건은 여야를 떠나 국회 전체 상임위원회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상황에 따라 국정감사가 중단되는 극한 상황까지 우려했다. 이날 오전 환노위는 지방일정을 모두 마치고 중앙노동위원회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 비정규직문제와 관련 코스콤과 강남성모병원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출석시키는 등 중요한 노동쟁점들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 있었다.

    홍 의원은 "현재 민노당은 물론 환노위에 계신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권선택 선진과창조의모임 원내대표가 이 사안을 갖고 논의를 하고 있다"며 "문제는 피감기관들이 이번 국감을 받는 태도가 심각할 만큼 불성실로 일관해왔고 더욱이 자료제출마저 거부해왔던 사례가 빈번해 이번 사건과 맞물려 국감이 중단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한 홍 의원은 "코스콤과 강남성모병원 파업노동자들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시켰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면서도 "김성호 국정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을 국회에 출석시켜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노위는 이번 국정원 보고 문건이 ‘명백한 국회에 대한 도전이며 입법부의 역할을 부정하는 국정파괴행위’로 규정하고 40여 분만에 국정감사를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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