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르코지 우체국 사기업화 강행, 노조 파업
        2008년 10월 17일 09: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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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3일부터 사르코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체국 민영화에 반대하여 우체국노조는 부분 파업에 들어가고 거리에서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부분 파업 돌입

    프랑스 사회에서 우체국의 의미는 우리와 조금 다르다. 프랑스 사회를 ‘우표로 움직이는 행정’이라 부를 만큼 아직도 대부분의 행정서류와 각종 요금, 집세까지도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 넣는 것으로 처리한다.

    프랑스인의 하루 시작은 바게트를 사기 위해 빵집에 들르는 것과 각종의 우편물을 안고 우체국에 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서민층에겐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는 은행보다는 저렴한 우체국은행이 훨씬 많은 편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이미 사기업화(민영화)가 된 전화국, 전기와 가스 회사의 사례에서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고 요금만 올라가는 것을 몸소 체험한 프랑스 시민들은 우체국마저 사기업화되는 것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게다가 원래 국영기업이었던 전기-가스가 사기업화된 이후 가스회사와 전기회사로 분리되면서 회사들만 이윤을 남겼으며, 이제는 더 큰 흑자 추구를 위하여 다시 하나의 거대기업으로 전기-가스를 재통합하려 하고 그 통합비용을 고스란히 요금인상으로 되돌리려 하자, 프랑스 시민들은 그저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시점이다. 

    스웨덴, 사기업화 이후 우표값 폭등

    우체국노조는 "우편은 교환 가능하지만 우체국은 양도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서민층과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자들을 위해서는 우체국이 그들의 보편적인 이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작은 기업, 상업자, 예술가들에게서는 그들의 경제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용되어지고 있기에, 우체국은 계속 국가 공공서비스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95%의 노조원이 민영화 반대에 대한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유럽의회의 공산당 의원인 프란시스 우르츠는 우체국이 민영화된 유럽의 몇 개 나라에서는 공공서비스가 심각하게 붕괴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스웨덴을 예를 들면서 우표 값은 폭발적으로 인상되었으며, 총 2200개의 우체국 중 1800개가 사라져버린 엄청난 후폭풍을 알리고 있지만 사르코지 정부는 2010년까지 우체국의 민영화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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