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난 농민들, 논밭 갈아엎는다
        2008년 10월 15일 11: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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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는 벼슬아치들의 이야기는 조선시대 역사 이야기가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높은 자리에 앉아있으며 정부의 녹을 받아먹는 관료들을 비롯한 가진 자들의 쌀 직불금 불법 신청에 보고 성난 농민들이 논벼를 갈아엎기로 했다.

       
      ▲ 정부의 ‘살농정책’에 분노한 농민이 벼를 태우는 모습.(사진=한농연)
     

    사단법 한농연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는 오는 10월 16일 오전 11시 충남 태안군 태안읍 장산2리에서 고위공직자 쌀 직불금 불법 신청, 농협 성과급 잔치 규탄, 쌀 값 보장 촉구 논벼 갈아엎기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농연은 이번 논벼 갈아엎기 투쟁은 “농산물 생산비 폭등으로 농민들은 죽어가고 있는데, 농민이 주인인 농협 임직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은 농민들이 받게 되어 있는 쌀 직불금을 불법 신청에 강력 항의하는 차원에서 개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농연은 “올 상반기 생산비 폭등이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사료값, 비료값 동결을 그토록 외쳤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대폭 인상을 추진했던 농협이 당기순이익 급감에도 수백억 대의 성과급을 지출”했다며 분노했다.

    한농연은 특히 “농민이 받게 되어 있는 쌀 직불금을 이봉화 차관 등 고위공직자가 양도소득세 감면을 위해 직불금을 불법 신청해 그 분노는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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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농연은 그럼에도 “정부는 국내 쌀 소비량 감소를 핑계로 올해 공공비축물량을 40만톤으로 줄였으며, 쌀소득보전직불제 목표가격 보전율을 85%로 제한하여 농업인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책임과 권한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지역 농민의 고통 소리는 뒤로 한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의규 한농연 중앙회장은 “비료․사료값 등 농산물 생산비 폭등으로 영농 포기가 속출하고 있는데, 정부와 정치권, 농협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아 자식보다 더 귀한 벼를 갈아엎는다고” 말하면서 “농민들이 이번 쌀 수확기에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 받지 못한다면 더 강력한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농연 집행부는 같은 날 10시에 태안군청에서 개최되는 국회 농식품위원회 국정감사장을 찾아 정치권 차원의 쌀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시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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