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작업환경 조작"
        2008년 10월 13일 0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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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들의 집단 사망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지난해 11월 역학조사 때 작업환경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또 사망한 노동자들의 유족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했던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홍희덕 민노당 의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시찰에 맞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한국타이어 사측은 지난해 11월 노동자 집단사망과 관련한 역학조사때 시료채취를 회사직원이 했으며 당시 기존에 사용하던 한솔(솔벤트)통을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대비 발암물질 한솔통 교체 지시

    홍 의원은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가 지난 11월 7일 작업장에 한솔통을 교체할 것을 지시하는 이메일과 함께 사망한 노동자들의 유족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자료들을 공개했다.

    문제의 솔벤트는 기름 등의 찌꺼기를 닦거나 누적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한국타이어에서 사용하는 솔벤트인 경우 유독성 발암물질인 벤젠이 함유돼 있어 논란이 시작됐다.

    문제는 한국타이어의 솔벤트인 경우 당연히 제품 겉면에 표기돼야 할 제품명과 일반적·화학적 특성, 유해성 분류, 제품용도, 구성성분의 명칭과 조성 내용, 응급처치 요령 등의 표시가 없었다.

    홍 의원실측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10년 이상 근무한 경우에도 문제의 솔벤트가 발암물질인지에 대한 사실 여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와 관련 그동안 설명도 없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있으며 역학조사 직전 사측이 유해물질표시가 된 통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10년 이상 노동자, 발암물질 몰랐다"

    홍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에는 또 ‘금일부터 검사라인에서 사용하는 솔벤트통(MSDS)을 부착한 통으로 사용하도록 각조별 교육을 실시할 것’과 ‘절대 그 이전 통은 사용금지시킬 것’ ‘각 조별 난간대 사이 또는 청소를 9일부터 12일까지 군더더기 및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할 것’ 등도 지시한 것으로 돼있다.

    게다가 역학검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2차례 이상 청소를 위한 조별 중복청소 방안과 구역까지 자세하게 적혀져 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망노동자들 유족가계도는 마치 80년대 군부 독재 정권 시기 노동탄압 때 사용했던 악덕 기업들을 연상케 하는 수준이다.

    홍 의원실이 공개한 고 박광호씨의 가계도인 경우 담당직원은 물론 부모의 병명, 체형, 형제자매들의 경제상황, 주거지역, 직업과 성향, 과거의 취업전력, 채무관계는 물론 부인과 부인의 일가족의 일거수 일투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채무관계, 과거 취업전력 등 유족들 일거수일투족 ‘감시’

    홍희덕 의원은 “이는 명백하고 중대한 인권침해로 산업재해를 은폐하기 위해 한국타이어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라며 “이러한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작성한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가 즉시 이뤄지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사이 심장질환 7명, 폐암 2명, 뇌수막종양 1명, 간세포암 1명 등 확인된 노동자만 15명이 숨진 사건이다.

    그러나 집단산재의혹에도 유족들과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이 신뢰할만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환노위 의원들은 이날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시찰한 후 대전지방노동청 국감에서 집단사망에 대해 집중 질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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