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MB는 사기꾼, 생쥐, 바퀴벌레”
    By mywank
        2008년 10월 10일 05: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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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MB는 OOO 이다’

    10일 오후 3시 민주노총 주최로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친 재벌 이명박정권 규탄 노동자대회’에 참여한 1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검정색 매직을 들었다. 그리고 붉은색 종이에 있는 빈칸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담은 문구를 적었다.

    잠시 후 노동자들은 피켓을 들어올렸다. ‘2MB는 사기꾼, 생쥐, 지랄탄, 불안한 놈, 폭탄, GO-STOP, 보신각 종, 바퀴벌레이다…’. ‘좋은 말’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보신각에서 열린 ‘노동자대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2MB는 GO-STOP’이라고 적은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국민들이 ‘피박’을 쓰게 생겼다”고 이런 말을 썼다. ‘2MB는 바퀴벌레’라고 적은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의원은 “볼수록 소름끼치고 기분 나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랄탄’이라고 적은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이런 말은 학교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들 사이로 이명박 대통령 탈이 등장했다. 노동자들은 야유를 보냈고, 돌을 대신해 미리 뭉쳐놓은 신문지를 이명박 대통령 탈을 향해 던졌다. 이 대통령 탈은 노동자들의 야유에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오히려 고개를 뻣뻣이 든 채 노동자들 사이를 지나갔다.

    “인수위 시절부터 재벌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방통위원장에 최시중씨를 앉히고, YTN에는 낙하산을 투여한 뒤 노조 조합원들을 징계하고, 전교조를 죽이겠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난리를 치고 있고, 이런데 누가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주먹을 높이 들고, 카랑카랑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방금 자신이 피켓에 적은 문구를 강조하며 발언을 했다.

       
      ▲피켓을 들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과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아까 사회자가 분위기를 띄어보려고 유머를 했는데, 동지들 표정이 밝지 않았어요. 또 잠시 웃으라고 이명박 대통령 탈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동지들이 웃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내는 것 같아요. 웃고 싶어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 마음 이해가 가요. 소름끼쳐요 자꾸 볼수록 바퀴벌레같이 그 사람이…”

    “태풍에 쓰라린 칼바람~ 나의 눈물도 가져가라~ 나의 슬픔도 가져가라~ 피 멧힌 노동의 무너진 가슴에~ 우리 희망의 술을 따라라”

    잠시 무거워진 분위기에 민중가수 박준씨가 통기타를 들고 무대로 나왔다. “가사를 몰라도 그냥 가슴 속에서 나오는대로 터뜨리시면 됩니다”. 노동자들은 큰 함성으로 박씨의 공연에 호응을 보냈다.

    “이명박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겠다고 하더군요. 기륭전자, 이랜드, 강남 성모병원 동지들이 지금 얼마나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절대요…. 비정규직 악법은 ‘노동시장의 광우병’이예요”

       
      ▲이날 집회에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비정규직법 개악을 비판하는 금속노조 박준석 부위원장의 호소에 이어, 전국언론노조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명박산성’ 뒤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 대통령이 KBS, YTN, MBC 문제에 대해 밀실논의를 하지만, 결국 YTN 노조의 ‘단결력’에 놀라 당황하는 내용이었다.

    “반민주 반민생의 독재 망령을 걷어내지 않고서는 우리 삶에 희망은 없다. 이에 우리는 4.19와 80년 광주, 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의 정신으로 감희 역사를 거꾸로 돌리며 민중과 민주를 압살하는 이명박 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중략)”

    보신각 앞에 모인 노동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모두 자리에 일어나, ‘투쟁결의문’을 함께 읽어 내려갔다. “나라 꼴 참 좋~다”. 노동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무대에는 이명박 정권에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 문구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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