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 의료민영화, 마르크스, 아버지
        2008년 10월 10일 03: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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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경제, 빈곤의 카운트다운』, 김재인 지음, 서해문집

    이 책은 “지구의 풍요는 끝났다. 빈곤을 준비하라”고 외친다. 이 책은 미국식 신자유주의와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인해 전지구적 파국이 닥칠 것이라고,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종말 이후에는 자원 고갈로 인한 극단적 신보호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가 바라보는 한국 경제의 미래상은 참혹하다. 성장률 -7%, 주가지수 2000, 물가상승률 10%. 필자가 제안하는 대안은 북한이다. ‘축복의 땅’인 북한에 자원과 노동력이 있고, 한국을 살릴 대륙 전진기지라는 ‘통일 지정학’은 구여권이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의 경제담론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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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민영화 논쟁과 한국의료의 미래』, 이상이 등, 도서출판 밈

       
     
     

    미국의 평균수명과 영아사망률은 한국보다도 열악하다. 공공의료보장이 없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그래서 <식코> 같은 영화가 나온다. 미국보다야 낫다고 하지만, 한국 역시 <식코>가 흥행하는 데는 공공의료의 보장성이 유럽의 85%에 크게 못 미치는 60%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필자 여섯 명은 이명박 정부의 의료정책을 정면 비판한다. 이명박 정부가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현 수준으로 묶고, 나머지 부분을 영리병원과 민간보험을 통해 시장화하려 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리라는 것이다. 필자들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공공투자를 늘려 보편적 의료보장을 실질적으로 달성하는 ‘유럽적 한국의 길’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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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 21세기에 끌려오다』, 마토바 아키히로, 시대의 창

    21세기의 마르크스는 어떤 세상을 꿈꿀까? 이 책은 마르크스가 지금의 도쿄에 온다는 가정으로부터 시작한다. 하워드 진이 쓴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와 비슷한 설정이다. 마르크스는 서점에서 만난 일본 대학생에게 자신의 이름을 아느냐고 묻는다. “축구 선수 이름인가요?”

    필자는 마르크스 생전의 자본주의와 현재의 자본주의를 비교하는 데 있어 ‘내부’와 ‘외부’라는 개념틀을 사용한다. 제국 ‘내부’와 식민 ‘외부’의 분립과 통합이 마르크스 이후의 변천으로 설명되고, 소련형 사회주의의 몰락도 같은 개념틀로 해석된다. 도쿄의 마르크스는 자신의 이론 중 몇 가지를 바꾸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만국의 ‘타자’여 단결하라”로 되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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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의 개인사, 한 아버지의 삶』, 조일환 등, 새만화책

    이 책의 ‘아버지’는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형제들의 아버지이자, 화가 조동환의 사촌형인 조일환이다. ‘아버지’ 조일환이 타계하기 전에 써둔 유서를 조동환이 연필로 그린 연대기로 옮기고, 조희연이 글을 덧붙였다.

    따라서 이 책은 조일환의 개인사이고, 창녕 조씨들의 연대기다. 동시에 일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반도 현대사이기도 하다. 8.15광복 후의 소란, 전쟁 중 치안대에 잡혀 봉변을 치룬 일 등 당시의 생생한 정황을 조씨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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