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흘릴 때가 아니라 웃을 때”
    By mywank
        2008년 10월 09일 10:26 오전

    Print Friendly

    “이어서 정애숙 선배 자유발언을 듣고 싶은데, 또 말씀하시면서 우실까봐 오늘은 그냥 안 시키려고 합니다” (웃음)

    출근저지 투쟁 84일째인 9일 오전 8시. 남대문 YTN 사옥 1층 후문 앞에서는 동료 조합원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며, 눈시울이 불거진 몇몇 조합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회를 맡은 박진수 기자는 농담 섞인 말을 하며, 애써 웃음을 유도했다.

    “지금은 이렇게 눈물을 흘릴 때가 웃을 때라고 봐요. 승리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힘들어도 모두 조금만 더 싸웁시다”

       
      ▲출근저지 투쟁 중인 YTN 노조 조합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조합원 징계에 대한 항의표시로 검은색 정장을 입은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정애숙 앵커 대신 자유발언을 하러 나온 왕선택 기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 잠시 눈시울이 불거졌던 조합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낙하산 사장 몰아내고 공정방송 지켜내자”, “대선승리 논공행상, 방송장악 포기하라”

    어깨를 움츠렸던 조합원들은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서 사회자는 정치부 박소정 기자의 ‘선물 스토리’를 소개하며, 박 기자에게 마이크를 다시 건넸다.

    “노종면 선배 등 해고를 당한 6명의 선배들에게 얼마 전 영양제를 선물로 드렸어요. 정직된 선배들께도 드리려고 했는데, 그러면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웃음)

    박 기자의 말이 끝나자, 몇몇 조합원들은 “나도 피곤한데 영양제 좀 주지”라며 웃음을 지었다. 박 기자는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농담 섞인 어조로 발언을 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금세 울음을 터트리고 자리로 돌아갔다.

    “일제 시대에 ‘3.1 운동’도 33명의 독립 운동가들로부터 시작됐는데, 이번에 징계를 받은 YTN 조합원도 33명이더라고요.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방송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 이곳 YTN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네요”

    ‘출근저지 투쟁’ 농성장을 찾은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YTN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특유의 화법으로 ‘YTN 사태‘를 비판했다.

       
      ▲이날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격려발언을 하고 있는 노 공동대표 (사진=손기영 기자)
     

    “이명박 정권과 사측이 손을 잡고 33명의 조합원들에게 무더기로 징계를 내렸는데, 저는 YTN 조합원들의 승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벌써 정권이 자신들이 들어갈 무덤을 33m나 판 거나 다름없어요” 격려발언을 마친 노회찬 공동대표는 YTN 조합원들과 함께 끝까지 출근저지 투쟁장을 지켰다.

    “오늘 ‘YTN 사태’와 관련해, 오전부터 방통위에서 국감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지지해주시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문자로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오늘 국감 생중계는 사측에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이날 오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인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차분한 어조로 조합원들에게 ‘집단적’인 국감장 방문 대신 서둘러 현업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그 역시 ‘블랙 투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YTN 앵커와 마찬가지로 검정 넥타이에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한편 오전 9시 반 출근저지 투쟁이 끝나자, YTN 공채 7기~10기로 구성된 ‘YTN 젊은 사원 모임’ 소속 10여 명은 개별적으로 국감장 밖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기 위해 광화문 방통위로 달려갔으며, YTN 정치부 기자들은 이날 국감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