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리모컨 많이 고장나겠다”
        2008년 09월 09일 0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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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9일 오후 10시부터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해 8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청와대에서 예행연습을 두 번이나 했다고 하니 아예 판 깔아주고 혼자 원맨쇼 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안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일단 여섯 개 방송사가 중계를 하는 것의 의미부터 짚어봐야 하는데 청와대에서는 자신들이 시킨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강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방송사들이 다들 알아서 설설 기는 분위기”라며 “김대중은 세 개 채널 독점했다가 욕먹고 노무현은 한 개 채널로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과연 이명박은 거의 전두환 급”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와 같은 스타도 누리지 못한 특권, 또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올림픽 기간 중에 박태환도, 장미란도, 한국 야구팀도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저절로 누리는 것을 보니, 저래서들 권력을 잡으려고 그렇게 바둥거리는구나란 씁쓸한 생각이 든다”며 “졸지에 채널 선택권을 빼앗긴 국민들이 내일 열열히 열 받기만을 기대한다. 아무래도 내일 리모컨 많이 고장나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대통령과의 대화는)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예행연습을 두 번이나 했다고 하니 아예 판 깔아주고 혼자 원맨쇼 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여자가 많으니 어차피 패널들은 질문만 할 테고, 거기에 이명박이 길게 대답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유로이 논쟁이나 논박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이미 예상 질문에 모범 답안 다 만들어 놓고 연출하는 쇼이니, 차라리 안 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칼라TV>는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가 방송되는 시간에 진중권, 정태인 교수가 함께 코멘트 방송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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