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만이 ‘조중동’ 이길 수 있다”
By mywank
    2008년 09월 08일 06: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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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토론회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지난 ‘촛불정국’에서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주도했던 인터넷카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이 지난달 30일 시민단체로 공식출범한 가운데, 전현직 중견 언론인 모임인 ‘새언론포럼’은 8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언론소비자 운동’의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의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선 “이명박 정부는 재벌들에게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이들이 자연스럽게 언론을 손아귀를 넣는 한편, ‘집중과 병합’이라는 시장독점이 유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장악과 포스트 파시즘

최 교수는 이어 “두 번째는 ‘언론장악과 포스트 파시즘’”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자신에 입맛에 따라 언론통제를 하고 있는데, 이탈리아 최대 상업방송인 <RAI>의 사주인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언론탄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세 번째는 ‘소통의 단절과 빗나간 갈등관리’”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써 집회와 결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자발적으로 일어난 촛불에 대해 ‘배후론’을 제기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하기를 거부했고, 사법기관을 통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네티즌들의 의사표현까지 막았다”고 밝혔다.

한서정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상임대표는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설명하며, “’조중동’은 이명박 정부의 나팔수를 자처하면서 촛불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했다”며 “이런 보도행태에 시민들은 분노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 ‘조중동’ 불매운동을 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최경진 대국가톨릭대 교수(맨 왼쪽), 박경신 고려대 교수, 백병규 미디어평론가(사진=손기영 기자)
 

한 대표는 이어 “아마 ‘조중동’이 광고주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경제적 타격을 입은 ‘조중동’이 시민들에게 사과하거나 보도태도를 바꾸기는커녕, 불매운동과 관련된 인터넷 카페 게시 글에 대한 삭제나 카페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는 등 네티즌들을 더욱 탄압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또 “국민들만이 ‘조중동’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며 “향후 불매운동 등 네거티브적 방법뿐만 아니라, ‘조중동’ 기사에 대한 평가를 하는 한편 대안언론에 광고하는 기업제품에 대한 구매운동을 벌이는 ‘포지티브 운동’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보적 언론도 피상적 보도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형식적인 법치주의’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행위에 법적인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을 벌인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나 KBS 정연주 사장 해임 역시 사법당국에서 자신의 강압적인 행위를 법률적으로 뒷받침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사법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언론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진보적 언론들도 불매운동을 벌인 네티즌들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내용을 피상적으로 보도했고, 사법당국의 구속방침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병규 미디어 평론가는 “오랫동안 미디어 비평을 해왔지만, ‘조중동’이 이번처럼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언론소비자 운동’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조중동’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더 악의적인 보도공세를 벌이는 한편 이명박 정부 역시 ‘조중동’이 흔들리면 위기에 처할 거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맨 왼쪽), 한서정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상임대표, 김현석 KBS 사원행동 대변인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이어 “당장의 활동에 급급하기 보다는, ‘촛불의 성과’를 토대로 이명박 정권 다음까지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언론소비자 운동’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과거 언론운동은 계몽적이었지만, 촛불집회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조중동’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면서 운동의 지평이 넓어졌다”며 “하지만 불매운동 등 외부 ‘지원군’의 활동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내부의 언론종사자들이 스스로 이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치 투쟁 사라지면 미래 어두워

정 위원장은 이어 “지금 언론노조의 활동을 보면, 가치를 위한 투쟁이 사라지고 임금 복지 등 자신들의 권익이 강조되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언론운동의 미래가 어둡게 된다”며 “총파업을 포함해 제작현장에서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KBS 사원행동 대변인은 “그 동안의 투쟁과정에서 지나치게 ‘사수’란 단어만 강조해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 건지, 어떻게 싸워야 할지에 대한 답을 내지 못한 것 같다”며 “한편으로 시민사회 세력에서 전개하고 있는 ‘언론소비자 운동’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기회가 되면 연대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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