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권파 '막가파'식 소란…4시경 산회
    이정희 무리한 회의 진행, 끝내 퇴장
    [전국운영위] 당권파 "대표단, 경쟁 비례후보 사퇴, 비대위 구성"안 통과 결사저지…회의 장소 물리적 봉쇄까지
        2012년 05월 05일 04:57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가 파행 속에 회의조차 개최하기가 어려운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4일 오후 2시에 열린 전국운영위는 다음 날 오전 8시 정회를 선언하고 장소를 옮기려 했으나, 당권파 지지자들이 물리적으로 회의장을 봉쇄해 정회 상태로 있다가, 이정희 대표 퇴장으로 의장을 맡은 유시민 대표가 5일 오후 4시 경에 산회를 선포했으며, 회의 속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의장 모습(사진=장여진 기자)

    이날 회의는 이정희 대표가 “진상위 조사 결과 수긍 못한다.”, “당원의 명예가 훼손됐다.” “대표단 사퇴, 비대위 구성 안 된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천명하면서부터 전국위 운영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당권파 지지 세력의 회의 방해가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나, 이 대표는 이를 적극 제제하지 않아 유시민 대표가 끝내 “이게 무슨 예의냐?”며 분통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 20여명 등 당권파 지지 세력이 회의장에 대거 몰려와 이정희 대표가 발언이 끝나자, 진행요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으며, 조사위 결과 발표나 비당권파들의 발언에는 욕설과 야유를 보내는 등 소란을 피웠다.

    특히 이 대표는 전국운영위원들이 욕설과 야유, 고성 등의 행위로 회의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하는 방청객의 퇴장과 정회 요청을 수차례 무시하고 회의를 진행해, 전국위원회의 의장보다 ‘정파 수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 운영위원들은 이 대표의 이 같은 회의 진행은 현장에서 발의된 ‘부정선거 사태와 관련 대표단 사퇴와 비대위 구성, 비례대표 경쟁부분 후보자들의 일괄 사퇴’ 등의 내용을 포함한 안건의 통과를 결사 저지하기 위한 당권파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권파들은 이 안건의 반려를 요청해 표결했으나 재적 운영위원 46명 중 8명만이 이에 찬성해 안건은 기각됐다. 이후 운영위원들의 토론 종결 요청에 대해 이 대표는 “만장일치 아니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버티자 운영위원들로부터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표단들은 회의의 파행을 막기 위해 5일 새벽 3시 30분과 6시 30분에 따로 만나 합의를 시도했으나, 이 대표의 반발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대표는 두 번째 대표단 회의가 결렬된 후 “오늘이 당의 공식 회의 의장직을 맡게 된 마지막 날”이라며 의장직을 내려놓고 퇴장을 했다.

    이후 유시민 대표가 의장직을 맡아 회의를 속개했으나 10여명의 당권파 운영위원들이 계속 질의와 문제 제기로 제대로 된  회의 진행을 방해했으며, 당권파 쪽 참관인들의 야유 등으로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유시민 대표는 5일 오전 8시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 장소를 국회 본청 등 회의를 방해하는 참관인들이 참석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옮기려 했으나, 당권파 지지자들이 국회 본청 앞을 가로막고 운영위원들의 입장을 막는 ‘막장’을 연출해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운영위원들은 다른 공간에서 회의를 속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또한 당권파 운영위원을 통해 참관인들에게 알려질 수밖에 없어 회의의 속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국 유 대표는 5일 오후 다음 회의에 대한 언급 없이 산회를 선포하게 됐으며, 전자투표 등의 대안이 얘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경쟁 부문 비례대표 후보 출마자들인 유시민, 윤난실, 나순자, 이영희 예비 후보자들이 사퇴 선언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