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자율성 수호, 구조조정 저지 투쟁”
    By mywank
        2008년 09월 03일 07: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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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행동은 3일 KBS 민주광장에서 ‘전국 사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KBS 사원행동(대표 양승동, 이광규)은 3일 오후 4시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100여명의 직원이 모인 가운데 ‘전국 사원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방침을 결정했다. 사원행동은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출근저지 투쟁’을 중단하는 대신, 앞으로 △제작자율성 수호 투쟁 △구조조정 저지투쟁 △권위주의 회귀 저지투쟁 △방송법 개악 반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사원행동은 이날 ‘방송독립선언문’을 통해 “이병순 사장은 마치 KBS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독일 병정’과도 같은 모습으로 KBS에 밀고 들어왔다”며 “사원들과의 대화에 나서는 대신 그는 찡그린 얼굴로 일어 내려간 취임사는 보도와 제작에 대한 철저한 감시 그리고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점철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관제사장 방송장악 음모 맞서 싸울 것

    사원행동은 이어 “우리는 이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 손을 대거나, 제작자의 자율성을 해치는 그 어떠한 간섭과 압력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며 “한편으로는 경영효율화라는 미명하에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공영방송인들을 거리로 내몰려는 관제사장의 방송장악 음모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향후 투쟁방침을 밝히며, “사원행동의 존폐 여부를 지난달 29일에 열린 ‘전국 운영위원회의’에서 논의했는데, 노조가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존속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전국 사원총회’에 참여한 KBS 사원행동 직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양 대표는 이어 “이병순 사장이 이미 취임식을 갖고 취임한 마당에 기존의 투쟁방식대로 할 경우, 사원행동의 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이런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2단계 투쟁’으로 나가야 한다”며 출근저지 투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대표는 또 “이를 위해 사원행동은 ‘4대 투쟁방안’을 마련했고, 앞으로 제작자율성 수호, 구조조정 반대, 권위주의 회귀 저지, 방송법 개악 반대 투쟁을 새롭게 전개할 것”이라며 “오늘 ‘전국 사원총회’를 통해서 집결된 총의를 바탕으로, 방송독립을 지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 회귀 저지

    ‘4대 투쟁’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양 대표는 “‘제작자율성 수호투쟁’은 제도화된 KBS 보도위원회와 편성위원회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밝히고 사측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권위주의 회귀 저지투쟁’은 제작자율성 투쟁을 보조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 반대 투쟁’ 방안은 일단 KBS 노조 선거가 치러지는 11월까지 상황을 지켜본 다음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며 “일단 사측에서 노조 선거가 있는 11월까지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할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송법 개악반대 투쟁’은 ‘범국민행동’ 등 외부 시민사회단체 운동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 시작 전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였던 이인규, 손방일 씨의 통기타 연주에 맞춰 한 직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편, 이날 ‘전국 사원총회’에는 제작자율성 문제에 대한 KBS 구성원들이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김명석 기자는 “이 사장으로 취임하는 날부터 주의 깊게 KBS 뉴스를 지켜봤는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지난 주 토요일 종교편향에 항의하며 한 스님이 할복을 했는데, 다른 매체와는 달리 KBS는 단신처리 되었다”고 지적했다.

    "KBS 뉴스가 변하고 있다"

    이어 김 기자는 “KBS 노조에서 보도나 방송 편성이 잘 이뤄지는지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데, 지금 노조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며 “사원행동이 앞으로 ‘제작자율성 수호 투쟁’을 벌인다면, 노조가 운영하고 있는 ‘공정방송위원회’를 대체할 수 있는 별도의 감시기구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최경영 기자는 “오는 9일 방송되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 제작을 맡게 된 한 친구는 ‘프로 제작을 도무지 못하겠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며” “또 16일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보도프로가 방영될 예정인데, 정부에 대한 ‘네거티브적 내용’이 있다고 벌써부터 회사에서 이런저런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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