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닮은 꼴 선배 네팔 국왕 최후 기억하라"
        2008년 09월 03일 02: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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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은 3일 45회 방송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차마 축하의 말을 전할 수 없다”며 “국민들에게로 방송이 돌아오는 날, 진정한 ‘방송의 날’을 축하하자”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은 “그날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언론노조와 범국민행동,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오늘은 1947년 일본제국주의로부터 우리의 언어와 독자적 호출부호를 되찾아온 우리 방송의 진정한 독립기념일”이라며 “기념하고 축하해야 할 우리 방송의 생일에, 진보신당은 차마 축하의 말을 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생일을 맞은 당사자의 상태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은 “<KBS>는 정연주 사장의 강제 구인 이후 이병순 사장의 취임식이 직원들의 반대 속에 치러지고, <MBC>는 PD수첩 제작진을 징계하고 광우병을 다룬 프로그램의 방영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YTN>은 구본홍 사장이 임명된 이후 낙하산 사장에 반대했던 직원들에 대해 보복성 발령과 징계를 발표했고, 노조는 이에 반대해 총파업 총투표를 벌이고 있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이렇듯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때문에 방송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어찌 마음 편하게 ‘방송의 날’을 축하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오늘은 방송의 입을 막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자 하는 이명박 정부의 작태로부터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다시 투쟁을 시작해야 하는 날”이라며 “1947년 9월 3일 조선 인민들을 태평양전쟁에 동원했던 선동 방송을 조선 인민의 방송으로 되찾아온 것처럼 2008년 9월 3일은 정부와 권력으로부터 방송이 독립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은 “미디어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섰다가 2006년 결국 289년 왕정을 종결하고 물러난 네팔의 갸넨드라 국왕을 생각해보라”며 “네팔의 마지막 국왕과 다른 점이라곤 선거를 통해서 집권했다는 것밖에 없는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과 닮은 꼴 선배의 최후를 기억하라”며 경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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