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스페셜', 광우병 편 방송 미뤄
        2008년 08월 28일 09: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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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시사교양국이 광우병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놓고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영국의 광우병 사례와 이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책을 다룬 <MBC스페셜>(연출 장형원)은 제작은 이미 완료됐으나 2개월 째 방송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MBC 시사교양국은 지난 25일, 국장과 CP들이 모인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시사를 한 후 논의 끝에 방송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방송 전 국장과 CP들이 함께 모여 시사를 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로, 이번 결정은 <PD수첩>으로 인해 MBC가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MBC스페셜> 광우병 편이 또 다시 논란의 소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MBC 스페셜
     

    <MBC 스페셜> 광우병 편은 4월 중순부터 준비해 영국 현지 취재 등 3개월 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달 방송이 예정됐다. 그러나 당시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8월 말로 한차례 방송을 연기한 바 있다. 결국 검찰의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강제수사가 예고되고 정부의 ‘방송장악’ 논란이 가시화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와 맞물려 시사교양국은 방송을 무기한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MBC스페셜> 윤미현 CP는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진정되지 않을까 했는데, 안팎으로 상황이 안좋아져 좀더 미루기로 했다"며 "광우병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오비이락 식으로 또 다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시간을 좀더 두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CP는 "<PD수첩>과 관련해 내부 역량을 집중해야할 때 또 다시 논란을 불러 안팎으로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모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검찰 수사 등이 예고된 민감한 시기가 부담으로 크게 작용했음을 내비쳤다.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 윤 CP는 "시기적으로 판단한 것일 뿐 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광우병이 국민 관심 소재이고 시사 현안이다 보니 제작하게 됐다. 국민 건강관점에서 취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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