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인사동 거리연설 1천명 몰려
        2008년 08월 27일 10: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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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종교차별금지를 요구하는 불교계의 대규모 집회에 이어 민주노동당이 서울 인사동에서 ‘공안탄압 규탄, 어청수 파면, 쇠고기협상 전면재협상’을 촉구하는 거리연설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시작된 거리연설회에서는 강기갑 당대표의 연설이 시작되자 행사시작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1,000명 가까이 모여드는 등 거리연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정상근 기자
     

    강 대표 "80년대식 공안탄압"

    마이크를 잡은 강기갑 당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 역행, 공기업민영화로 인한 비정규직 양산, 종교편향, 남북관계 단절, 쇠고기협상 등 외교관계 악화, 방송장악 등 집권 6개월간 최악의 편협정치로 치닫고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 대표는 “오세철 교수 등 8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연행해 80년대식 공안탄압 광풍이 시작됐다”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사상,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인데 빈민과 노동자, 농민을 위해 희생해온 이들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시키고 있다”며 공안탄압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강 대표는 “오늘 불제자들이 태양촛불 아래서 촛불 국민과 함께 큰 대회를 가졌다”며 “음식도 한가지만 먹으면 고꾸라지는데 국민들을 분열시켜 영양실조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친기독교입장을 비판했다.

    강 대표는 거리연설회를 듣고 있는 시민들에게 ‘불도저식 오기와 독선에 대해 불자들이 좀 정신을 차리게 한 것 같냐’고 물으며 “한나라당도 놀라서 오늘 종교차별급지법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건 법이 필요없는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리 잘못 배운 이명박 장로

       
      ▲사진=정상근 기자
     

    또한 최근 국토해양부가 제작하는 지도에서 교회만 표시하고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사찰인 봉은사 등이 빠진 점 등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또한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한다고 기독교가 다 같은 것은 아니”라며 “기독교는 사랑을, 불교는 자비를, 유교는 신의를 교리를 내세우는데 1%를 위한 정치를 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교회에서 교리를 잘못 배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6자회담 통해 북한이 냉각탑 무너지는 것을 국민들이 전부 보지 않았느냐”며 “미국이 약속이행을 하지 않아 북한이 고집을 피운다고 해도, 식량도 보내주고 살살 녹여야 남북관계가 풀리는데 왜 전부 꼬이게, 시멘트로 봉해버리느냐”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통과시켜 주겠다고 해서 국회에 갔더니 광우병 발생해도 즉각 수입중단을 요구할 수 없도록, 특히 미국은 예외로 돼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추가협상으로 3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겠다고 막 선전하니까 국민들은 다 속아넘어갔다”고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 종자 잘못 써 5년간 쫄딱"

    특히 강 대표가 “투표종자 잘못 썼더니 5년 간 쫄딱 망하는 거 아시겠죠”라며 “이제 다시 설농(수확을 거의 못하는)하지 맙시다”라고 하자 시민들이 열띤 호응과 함께 박수로 화답했다.

    강 대표에 이어 나온 이정희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하는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승수 총리가 나와서 ‘왜 엄마들이 유모차 끌고 거리에 나오냐’ ‘학생들이 왜 촛불들고 나오냐’ ‘다 처벌하라’고 말해 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통과된 가축전염병예방법이 30개월 이상 수입소에 대한 국회심의가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이 의원은 “전국에서 100만명이 촛불을 들었던 사실을 한나라당은 다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백골단으로 불리는 경찰기동대에 대해 이 의원은 “광화문에서 시민 잡아넣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백골단을 보고 시민 잡아가는 로보갑 영화보는 줄 알았다”며 “지금까지 900명 이상을 연행해 벌금을 물리겠다는데 바쁜 국민들 촛불들게 해놓고, 택시비며 세탁비 들며 거리에 나오게 한 이명박 정부가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자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또 이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복면금지법, 집회및시위관련법, 인터넷실명제 법 등에 대해 “길가는 국민들을, 인터넷을 하는 네티즌을 모두 범죄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최근 한국기자협회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말하며 “정치부, 경제부 기자 90% 이상이 국정운영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런 여론 때문에 공안탄압, 대책회의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대책회의에서 집회신고를 내면 경찰은 집회를 허가해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얼마 전에도 대책회의가 캠페인을 벌이려고 하자 물품들을 다 빼앗아 갔다”며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올 하반기에 반이명박 전선에 함께 해 폭력과 공안탄압을 일삼는 이명박 정권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거리연설회를 마치겠다고 하자, 하얀 고무신차림으로 자신을 77세 노인이라고 소개한 할머니가 자유발언에 나서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촛불집회에 처음 나왔으며 북한이 고향이어서 독재가 싫어 나왔다가 다시 북한으로 가려하자 간첩혐의로 처벌을 받기도 한 불교 신자라고 소개한 할머니는 “오늘 불교행사에 기독교인들, 천주교 신자들이 이명박 대통령 잘못했다고 많이 나왔더라”며 “국민 지지율이 20%면 자동으로 퇴진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할머니 연사는 이어 “이북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이북의 지하자원이 많고 이남엔 지하자원이 없는데 남북통일해서 지하자원 개발할 생각은 안하고 무엇을 퍼줬는지, 퍼준다고만 한다”며 “북한의 독재가 싫어서 나왔는데 이명박 정부도 독재정치 하고 있고 이런 말 한다고 나를 잡아가는지 두고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거리연설회는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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