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원행동 "출근저지"…언론노조 "동참"
    By mywank
        2008년 08월 26일 11: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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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전날 KBS 이사회가 임명 제청한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을 임명했으나, 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노조와 달리 KBS 사원행동(대표 양승동, 이광규)이 26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원행동은 이 신임사장이 임명제청 된 직후인 25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과 노조와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논의했으며, 양승동 공동대표는 “이병순 씨를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사장으로 임명하면, 내일부터 곧바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KBS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어 양 대표는 “노조가 이병순 씨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당분간은 사원행동 독자적으로 ‘낙하산 저지투쟁’을 벌여야겠지만, 노조를 계속 설득해서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사원행동, 노조는 조합원들에 해명해야

    또 사원행동은 지난 25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조합원 비상총회’ 한 번 제대로 개최하지 않고 사장제청 순간까지 노조 사무실에서 ‘이병순 사장만들기’에 급급했던 박승규 집행부는 이제 민주광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왜 이병순씨는 낙하산이 아닌지, 왜 총파업을 못하는지에 대해 조합원들 앞에서 해명해야 한다”며 조합원 총회 개최를 노조 측에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도 25일 KBS 이사회의 신임사장 임명제청에 대한 KBS 노조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권철 사무처장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KBS 노조가 일방적인 판단을 한 점에 아쉬움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권 사무처장은 “신임사장을 노조가 수용하는 과정에서, 사원행동을 포함한 내부 조합원들의 총의도 모으지 않았다”며 “또 노조는 이병순 씨를 ‘비정치권 출신’이라는 막연한 기준을 들어 낙하산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러면 비정치권 출신인 정연주 사장은 왜 낙하산이라고 주장했냐”고 반문했다.

    권 사무처장은 또 “언론노조를 탈퇴하기로 한 KBS 본부 문제가 정리되면, 분리된 KBS 노조에 들어가지 않고 언론노조 개별조합원으로 남아있는 KBS 직원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앞으로 이들의 활동을 외곽에서 돕겠다“며 향후 사원행동 투쟁에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언로노조,  KBS노조 이중 잣대

    하지만 여론의 따가운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26일 오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출입기자들을 만나 “KBS 이사회에서 임명제청을 한 만큼, 더는 임명을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이병순 신임사장 임명에 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KBS 사원행동은 26일 오후 2시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이병순 신임사장 임명과 향후 투쟁계획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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