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원행동 "출근저지" vs 노조 "낙하산 아냐"
    By mywank
        2008년 08월 25일 04: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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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행동 측 사원들이 이사회를 마치고 택시를 타려는 김은구, 심의표 신임사장 후보를 막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사회를 마치고 성급히 자리를 떠나는 유재천 이사장 (사진=손기영 기자)
     

    KBS 이사회는 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KBS 신임사장으로 청와대에 임명제청하기로 했다. 이 신임사장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1977년 KBS 기자로 입사했고, 이후 보도국 경제부장•창원총국장•뉴미디어본부장 등을 거쳤다.

    사원행동 "낙하산이다, 출근저지 투쟁"

    이날 KBS 이사회의 이병순 신임사장 임명제청에 대해, KBS 사원행동과 노조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김현석 KBS 사원행동 대변인은 “오늘 이병순 신임사장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의 최적임자로 낙점되었다”며 “아무리 KBS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낙하산’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 신임사장이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출근 저치 투쟁 등을 벌이며 강력히 싸울 것”이라며 “노조에서도 예전에 ‘사장공모추진위원회’를 거치지 않으면, 낙하산 인사라고 말했기 때문에, 노조에서 단지 김은구가 아니면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 노조 박승규 위원장은 "청와대 밀실인사인 김은구 사장후보는 낙하산 인사로 인정하지만, 나머지 후보는 한계는 있지만, 낙하산 인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공권력 난입과 유재천 이사장 사퇴에 대한 투쟁은 계속 벌이겠지만, 이병순 신임사장을 낙하산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낙하산 저지 총파업 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입장에 대해 KBS 사원행동의 한 관계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낙하산 사장’ 기준에 대한 일반 사원들과 노조 지도부와의 생각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며 "이런 노조의 태도는 낙하산 사장을 막는 싸움을 벌이기 싫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KBS 사원행동 운영위원들과 소속 사원들은 저녁 7시 40분 현재 향후 투쟁에 대한 내부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향후 ‘출근저지 투쟁’ 등 다양한 방법의 낙하산 저지투쟁을 벌이는 한편, KBS 노조가 행동에 나서지 않기로 밝힌 만큼 독자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쪽으로 내부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 "한계 있지만 낙하산 아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 본관 6층 제3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후 12시 15분경 박동영, 이기욱, 남윤인순, 이지영 KBS 이사가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퇴장해, 이날 오후부터 ‘친한나라당’ 성향의 7명의 이사들로만 면접을 진행했다.

    또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비롯해,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 등 4명이  이날 면접을 봤으나, 노조위원장 출신인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은 면접 전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은 이날 이사회의 신임사장에 대한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본관 6층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실력저지에 나섰다.

    또 오후 4시 20분 면접을 마친 김은구 전 KBS 이사와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가 KBS 본관을 나와 택시를 타려고 하자, ‘KBS 이사회 해체’, ‘공영방송 사수’ 등의 피켓을 들고 길목을 가로 막았다. 이어 유재천 KBS 이사장이 본관 식당을 통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막으려 했고, 청경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본관 주차장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KBS 노조 조합원들은 물리적인 충돌은 피한다는 입장에 따라 실력 저지에 동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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