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KBS 사수에 앞장 서야"
        2008년 08월 21일 0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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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KBS 이사회가 KBS 사장 후보 24명 가운데 단수후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20일 저녁 열린 진보신당과 네티즌들이 공동주최한 ‘방송장악 및 네티즌 탄압 저지’ 촛불집회가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렸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그동안 집회장소로 사용해 왔던 KBS 앞 계단을 명확한 이유 없이 사용하지 못하게 통제하고 나선데다 언론노조에서 준비하기로 한 앰프가 제때 준비되지 못하는 바람에 계획된 시간보다 집회가 시작되기도 했다. 

       
      ▲경찰이 칼라TV 제작진을 포위하고 해산 경고를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오후 7시 45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민중의례로 시작한 이번 촛불집회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며, 진보신당 최은희 대외조직팀장과 네티즌 대표로 <아고라> 아이디 ‘와우커뮤니케이션’이 공동진행자로 나섰으며 초반은 진보신당이, 후반은 네티즌 대표가 맡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여는 말을 통해 “언론은 민주주의의 심장이고 KBS는 국민의 소리, 국민의 양심, 국민의 지성이다”라며 “이런 KBS가 공권력에 의해 짓눌릴 때 민주주의는 숨을 쉬기 어려울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진보신당이 KBS 사수에 앞장서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심상정 "운동화 끈을 조이자"

    이어 “이 정권이 물대포로 촛불을 제거하려 하지만 국민들 양심 속에 있는 마음의 촛불은 끄지 못할 것이며 이는 언젠가 독재를 무너뜨리는 횃불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여름 내내 무더위와 싸우며 이명박 정부를 규탄해왔지만 이제 더욱 운동화 끈을 묶고 이명박 정부의 거친 도전에 확실한 응전의 답을 해야 하며, 진보신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상윤 전 KBS 노조위원장은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도 KBS를 지키고자 나오는 촛불 시민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비록 KBS가 제 역할을 못하지만 언젠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울분과 아픔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나와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으로 무장한 우리 네티즌들은 노무현, 김대중 정권도 해내지 못한 ‘조중동’에 타격을 주는데 성공했다”며 “이렇게 강한 촛불은 언젠가 다시 뭉쳐 MB정권을 향해 진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화 MBC 노조 사무처장은 “PD수첩 사과방송이 지난 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얘기만 하면 목이 메인다”며 “현재상황은 PD수첩 메인 작가 3명이 22일 까지 참고인으로 출두명령을 받고 PD들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MBC 노동조합도 엊그제 비상총회를 통해 공영방송 사수대를 구성해 MBC나 KBS에 공권력이 들어왔을 때 방송을 지킨다는 각오로 24시간 MBC 방어체제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3개 방송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남은 두 군데가 다 무너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가 펼침막에 글을 남기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네티즌 탄압 변호인단에서 활동중인 오윤식 변호사는 “검찰이 6명의 네티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나도 법률가지만 참 말이 안되는 법률해석을 하고 있다”며 “형법에서 중요시하는 원칙들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범국민적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 말도 안되는 법률 해석

    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난 후 진보신당 당원들과 시민들은 진보신당에서 준비한 펼침막에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는 이벤트를 진행됐다.

    오후 9시 30분, 집회신고시간이 종료되자 경찰은 즉각 2분 간격으로 선무방송을 시작하면서 “문화제를 가장한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 “시간은 이미 충분히 드렸다”며 집회 해산을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집행위원장과 일부 당원들은 경찰 선무방송차로 가 “집회는 끝났는데 왜 경찰을 배치하느냐”, “왜 해산하라고 방송을 계속하느냐”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안에 타고 있던 경찰이 “해산하라면 해산해야지”라는 등 맞받아치는 등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집행위원장이 “경찰이면 국민의 말을 들어라”라고 하자 경찰간부는 “평생 데모나 하며 살아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KBS>를 응원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한편 이날 집회는 진보신당과 네티즌 사이에 의견조율이 되지 않아 네티즌들이 집외 진행 방식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등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보신당과 네티즌 집회 중 설전

    집회 동중 ‘와우커뮤니케이션’은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지금 진보신당이 자신들의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시는 정당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주최하지 않겠다”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계속 당원들을 부르고 당직자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촛불집회에 왔으면 시민으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오늘 진보신당은 함께 진행해 달라는 부탁을 듣고 준비한 것으로 네티즌이 하면 되고 우리가 하면 무조건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으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대책위에서 양측을 공동주최 시켜놓고도 일정을 조율하지 않았다. 진보신당과 네티즌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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