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정진석 추기경 예방
        2008년 08월 20일 01: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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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대표를 비롯해 오병윤 사무총장, 이수호 최고위원 등 3기 최고위원 3명이 20일 오전 11시 정진석 추기경을 찾아 명동성당을 방문했다. 가장 먼저 성당에 도착한 이수호 최고위원은 “3기 지도부 출범을 맞아 종교단체에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와 이수호 최고위원이 정진석 추기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민주노동당과 정진석 추기경과의 대화는 10여분 간의 공개대화와 40여분 간의 비공개대화로 진행되었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자리에 앉은 강 대표는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눈살 찌푸리는 일이 많이 일어나 송구스럽다”고 말했고 이에 정진석 추기경은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강 대표는 “이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의 그늘에 소외되어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데 오히려 이 정부는 더욱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난데없이 제가 당에서 책임을 맡게 되었다”며 “좋은 말씀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내 시각으로는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단지 방법론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그 차이가 너무 두드러져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국회의 근본까지 흔들리면 곤란하다”며 “당의 이익을 위한 마음속 소리를 조금 누르면 조금씩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최고위원은 “명동성당에 오니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며 “80년대 전교조 700~800여명의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단식농성을 했고, 91년 강경대 사건 때도 마지막으로 이 곳, 문화관에 와서 20여일 단식했다”며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후 비공개대담이 이어졌다. 오병윤 사무총장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권탄압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랑과 인권을 존중하는 카톨릭에서 문제해결에 나서달라고 부탁했으며 정 추기경께서는 ‘가톨릭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종교’라고 답하면서 ‘민주노동당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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