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경영진 굴복, 'PD수첩' 사과 방송
        2008년 08월 13일 09: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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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사장 엄기영)가 12일 광우병 논란을 다룬 <PD수첩>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의 ‘시청자 사과 명령’ 징계 결정을 전격 수용해 이날 밤 10시40분께 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가 끝난 직후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MBC는 또 <PD수첩>책임프로듀서인 조능희 CP, 진행을 맡은 송일준 PD에 대해 13일자로 보직해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루 전날 ‘공영방송 사수대’를 출범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MBC 노조가 비상체제로 돌입하는 한편 PD들이 비상 긴급총회를 열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와 MBC 경영진의 ‘굴복’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 MBC 경영진이 12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청자 사과 명령’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MBC
     

    MBC는 방통위가 11일 보낸 <PD수첩>에 대한 ‘사과 명령’ 최종 결정문과 관련해 12일 오후 엄기영 사장 주재의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사과방송 수용’과 제작진 징계인사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MBC 노조 조합원들이 <뉴스데스크> 방송 직후로 예정된 ‘사과 방송’을 막기 위해 방송센터 5층 뉴스센터와 2층 주조정실로 나눠 농성을 벌이며 실력행사에 나섰으나, MBC 쪽은 주조정실로 통하는 핫라인을 통해 방송을 강행했다.

    언론노조 MBC 박성제 본부장은 “MBC 경영진이 공영방송의 자존심과 명분을 저버린 채 정권과 타협을 했다”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엄기영 사장과 MBC 경영진이 져야할 것”이라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MBC PD협회와 시사교양국 PD협회도 이날 긴급 총회 등을 통해 “경영진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후 제작거부 등을 포함한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MBC 한 PD는 “‘사과 수용’도 문제지만 보직해임 결정 등을 두고 내부에서 격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징계 수용을 넘어 정권에 바짝 엎드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김영호)도 12일 성명을 내어 “MBC가 촛불민심을 저버리고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MBC 경영진이 정권과의 싸움에 대한 부담으로 공영방송의 가치와 저널리즘 정신을 저버린다면 언론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엄기영 사장은 방통위 결정 수용 방침의 이유로, “<PD수첩>의 문제제기는 결과적으로 국민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으나, <PD수첩>의 기획의도와 사실관계의 정확성, MBC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판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 경영진은 이날 방통위의 결정은 수용하면서도 민사소송에서 법원의 ‘정정반론보도’ 결정에는 ‘항소‘를, 검찰의 조사요구에는 ‘불응’한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날 MBC가 방송한 <방송통신위원회 결정 고지>에 따른 ‘사과 방송’ 내용이다.

    #1 이 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 결정사항 고지방송입니다.

    #2 (주)문화방송은 MBC-TV ‘PD수첩'<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방송 중, 미국 시민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물학대 동영상과 광우병 의심환자 사망소식을 다루면서 여섯 가지 오역과 진행자가 주저앉은 소에 대해 "광우병 걸린 소"로 단정하는 표현을 방송하고, 한국인이 서양 사람보다 인간 광우병에 더욱 취약하다며 "한국인이…인간 광우병 발병 확률이 94%"라는 내용을 방송하고,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다루면서, 미국의 도축시스템·도축장 실태 ·캐나다 소 수입·사료통제 정책 등에 대해 일방의 견해만 방송한 사실이 있습니다.

    #3 이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제2항 및 제3항, 제14조(객관성), 제17조(오보정정)를 위반한 것으로 방송통신심의원회의 제재조치 결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았습니다.

    #4 이러한 제재조치 내용을 알려드리며, 시청자 여러분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 (주)문화방송은 이를 계기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주)문화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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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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