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장악 광분 '개들'을 규탄함
    By mywank
        2008년 08월 09일 11: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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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폭력을 앞세워 법을 맘껏 유린하면서 ‘권력의 주구’가 된 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8일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90년 방송을 ‘권력의 손에서 국민의 품으로’ 가져오기 위한 노조의 ‘대투쟁’ 이후 KBS의 공공성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방송장악을 위해 권력의 중추기관이 온통 ‘개’가 돼버렸다. 검찰과 감사원, 경찰과 KBS 이사회, 그리고 이들 못지 않은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공영방송을 ‘국영 명박’ 방송으로 만드는데 한통속이 돼 반민주적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촛불은 이들에 저항하면서 타오르고 있지만, 충분히 강력하지 못했다. 하지만 꺼지지 않는 촛불이 다시 한번 요원의 불길이 되기 위해서는 소중한 불씨가 살아 있어야 한다. 9일 저녁 보신각 앞에서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방송탄압 저지, 이명박 심판’ 94차 촛불문화제는 그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 시작된 이후 100일 째를 맞는 이날 보신각 앞에 모인 500여명의 시민들은 ‘방송장악 꿈꾸지마’, ‘공영방송사수’ 등의 피켓을 들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규탄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전부터 보신각 주변을 차벽과 전경들로 완전히 봉쇄했다.

       
      ▲보신각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사진=손기영 기자)
     
       
      ▲한 시민이 ‘방송장악’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정연주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킨 KBS 이사회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유병구 씨(31)는 “이명박 정부가 이제 방송장악 시도를 대놓고 하는 것 같다”며 “정연주 사장이 부실경영을 했다고 했지만, 해임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고 말했다.

    헌법도 안지키는 정부가 ‘법질서’ 운운

    이어 유 씨는 “요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안티’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들한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은 정연주 사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민 씨(33)는 “헌법에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데, 헌법까지 부정해가며 언론을 마구잡이로 탄압하고 있다”며 “자기네들은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 ‘법질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정부는 헌법뿐만 아니라 방송법 등 그 아래에 있는 법률까지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씨는 “어제 정연주 해임안을 통과시킨 6명의 KBS 이사들은 과거 한나라당 쪽이나 이명박 대선캠프 쪽에서 기생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통과시킨 해임안은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종로 2가 부근에서 가두홍보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사진=손기영 기자)
     

    최영훈 씨(28)는 “현재 대통령은 KBS 사장에 대한 임명권은 있지만, ‘면직권’은 없다”며 “KBS 이사회가 법적인 권한이 없는 대통령에서 해임안을 올리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는 것도 위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저녁 8시 촛불문화제를 서둘러 마친 시민들은 8월 15일 열리는 ‘100차 촛불대행진’을 알리는 가두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보신각 주변이 차벽으로 봉쇄되었기 때문에, 시민들은 인도를 통해서 종로2가 방향으로 향했다.

    8.15 100차 촛불 대행진 참여합시다

    종로 2가 ‘지오다노’ 앞에 도착한 200여명의 시민들은 ‘100차 촛불대행진’ 포스터를 들고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8월 15일 집회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또 촛불악단은 ‘바위처럼’, ‘아침이슬’ 등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명동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가두홍보를 계속 이어갔다. 이들은 명동성당 앞에서 경찰과 대치한 가운데 집회를 벌였으나, 자정 경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한편, 종로 2가 가두홍보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 밤 9시부터 ‘방송장악·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주최로 KBS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 사수, 방송장악 저지’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KBS 본관 앞에는 이미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고, 지난 7일 연행된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과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KBS 앞에서도 ‘범국민행동’ 주최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KBS 본관 주변을 한바퀴 돌고 있는 시민들. (사진=손기영 기자)
     

    KBS 앞에 모인 시민들은 “MB정권 하수인, 이사회는 해체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KBS 이사회를 규탄했고, 주최 측은 80대 ‘땡전뉴스’를 상영하며, 지난 시절 독재정권에 의해 방송이 장악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줬다.

    "정권 하수인 이사회 해체"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자유발언을 통해 “유재천 씨가 교수출신이라고 했는데, 저도 동국대에서 30년간 교수 노릇을 했다”며 “교수라는 사람도 여러 가지인데, 유재천 씨는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지 교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교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사는 게 사람답게 사느냐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며 “유재천 이사장은 자기 권한도 없이 경찰까지 동원해서 이사회를 진행했는데, 이런 위법행위를 하고도 교수로써 떳떳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은 “아까 보신각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왔는데, 보신각에 오기 전 핸드볼 경기를 보고 왔다”며 “중계를 하는 MBC 아나운서가 옆에 해설자가 경기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갑자기 말을 끊고 화제를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압수수색을 앞둔 MBC의 구성원들까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며 “또 이명박 대통령이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응원하는 모습도 봤는데, 기본도 모르는 대통령이 어떻게 올바른 언론정책을 펼치겠느냐”고 비판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KBS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밤 11시 반경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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