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수, 국정조사 불참 … 물먹은 야당들 ‘부글부글’
        2008년 08월 07일 05: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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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 국정조사에 한승수 총리가 불참했다. 그것도 출석을 요구한 국회에 대해 한 마디 말도 없는 ‘무단결석’이다. 이에 야 4당은 긴급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8일 공동의원총회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장관임명 강행 등 최근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국회 무시에 대한 공동대응이 시작된 셈이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국회의 출석요구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새만금으로 시찰을 갔고 국회에는 조중표 총리실장이 참석해 한 총리의 불참을 전했다. 여기에 한나라당도 “국무총리가 특위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며 한 총리를 감싸고 돌면서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또 한 번 성과 없이 11일 전체회의만 약속하고 산회했다.

       
    ▲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 이상민 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왼쪽부터)이 야 4당 원내대표 회동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야당들은 이에 “국회무시”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갑작스런 출석요구도 아닌 일주일여 전에 출석을 요구했음에도 현안사업도 아닌 시찰을 이유로 국회의 요구를 보이콧한 것이 이명박 정부의 국회무시 기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야 4당은 3시 3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긴급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한 총리와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는 한편 8일 10시 30분 국회에서 야당 공동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결국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인식이 일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배타적으로 생각하니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한 술 더 뜨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도 “총리 출석은 총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해괴망측한 말을 하는데 총리가 예우는 받고 싶으면서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에 대한 예우를 보이지 않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합의한 원 구성안을 파괴하고 장관을 청문회도 없이 임명했다”며 “3권 분립을 명백히 파괴하는 행보”라고 비판한데 이어 “총리도 국회의 요구를 무시하고 새만금에 내려갔다. 특위 위원을 물 먹이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야 4당 원내대표들은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을 찾아 한승수 국무총리의 출석을 설득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김 의장은 “여야 간에 합의한 것이 있음으로 국무총리는 (특위에) 나와야 한다”며 “최병국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이 노력해 특위에서 결정이 나면 의장이 나서겠다”라고 말했다고 야4당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을 중단하라며 청와대에 면담을 요청하러 간 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 의원들을 경찰을 동원해 물리력으로 막는 등 ‘입법부 무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천정배 의원이 “민원실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끝내 국회의원들을 막고 길을 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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