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 "당신들이나 이 땅 떠나라"
    대책회의 "어용단체가 촛불 방해 공범"
    By mywank
        2008년 08월 04일 03: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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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조지 부시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표적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하 뉴라이트)이 이날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부시방한 반대’ 집중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뉴라이트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대통령이 방한하는데, 우방국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책회의는 도대체 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뉴라이트연합은 이어 “대책회의는 몇 달동안 불법시위로 교통을 마비시키고 법질서을 무시하면서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지 않았나”며 "미국의 대통령이 방한하면 오히려 한국 정부가 미국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공식 의제로든 비공식 의제로든지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 언급할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뉴라이트연합은 또 “대한민국은 대책회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수많은 국민들이 존재하고, 기존 쇠고기보다 훨씬 싸게 팔리는 미국산 쇠고기도 돈이 없어 사먹지 못하는 국민들도 있다”며 "대책회의는 대한민국이 그렇게 수치스럽고, 정부가 하는 일이 매사에 맘에 안 들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지 말고 당신들이나 이 땅을 떠나라“라고 비판했다.

    뉴라이트연합은 또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환영할 일”이라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자기 기만에서 벗어나, 8월 5일 저녁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문화축제’에 동참하라”고 말했다.

    대책회의, "방한반대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

    뉴라이트연합의 성명이 나오자, 대책회의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날 보수단체의 행사는 촛불을 방해하기 위한 불순하고 비열한 의도에서 준비된 행사”라며 “특히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광장을 모두 차지하려 하는 것은 경찰의 집회시위 방해도 모자라, 보수 어용단체들까지도 나서서 촛불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어 “이들 단체들은 경찰이 그래왔던 것처럼, 의도적으로 촛불시민과 물리적 마찰을 야기해 ‘불법 폭력’ 운운하고 싶을 것”이라며 “만약 경찰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보수 어용단체들의 도발을 못 본 척한다면, 이는 경찰이 이들 단체들과 ‘촛불방해 공범’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회의는 또 “정부와 어용단체들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내일 부시 반대 촛불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집회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촛불을 방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374개 보수단체로 이루어진 ‘부시방한 환영 애국시민연대’는 5일 저녁 6시 청계광장에서 ‘부시방한 환영 한미우호의 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며, 한기총은 ‘국민화합, 독도수호, 경제발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이날 저녁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6일 자정까지 ‘갑호비상령’을 발동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갑호비상령은 경찰의 가장 높은 비상근무태세로, 지난 6월 10일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00만 촛불대행진’ 때 발령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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