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생리대 쓰는 아내와의 인터뷰
    2008년 08월 04일 0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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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피할 수 없는 게 생리다. 아내는 언제부터인가 생리대를 면 생리대로 쓰고 있다. 불편할 법도 한데도 면 생리대만 쓴다. 그래서 아내의 얘기를 들어봤다.

   
 ▲ 윤춘호 현장기자의 부인 공경란씨와 아이들

– 면 생리대를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 

= 첫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 천 기저귀를 썼다. 기저귀를 떼고 나니 남는 기저귀를 버리기가 아까워 집에서 한 번 생리대 대신에 사용해 봤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면 생리대는 처음에는 집에서만 사용하고 외출할 때는 1회용 생리대를 썼는데 지금은 모두 천 생리대를 쓴다.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 5년이 넘은 것 같다.

– 면 생리대 하면 드는 첫 인상은 ‘불편하다’이다. 그런데 당신은 꿋꿋하게 면 생리대를 쓰고 있다. 솔직히 불편하지 않는가?

= 전혀 불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일단 빨아야 하고 외출할 때는 혹시 새지는 않을까 신경쓰이기도 한다. 또 자주 갈아줘야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부피가 있으니까 생리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알까봐 신경쓰이기도 한다.

– 얘기를 들어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정도면 엄청나게 불편한 것이 아닌가?

= 당신이 남자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다. 생리 자체가 여성에게는 엄청나게 불편한 것이다. 생리대를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른 불편함은 생리 그 자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고 면 생리대는 그런 사소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꼭 권장하고 싶다.

– 그렇다면 하나 하나 짚어보자. 먼저 생리대를 빠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 면 생리대를 쓰고 나면 먼저 물을 넣은 솥에 하루 정도 담아둔다. 그리고 나서 삶아 빨면 된다. 솥을 쓰는 이유는 뚜껑이 있기 때문이다.

– 자주 갈아줘야 하는 불편함은 어떻게 처리하나?

= 화장실을 자주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1회용 생리대를 쓰는 여성도 생리 기간에는 화장실에 자주 간다. 조금 더 자주 가는 것 뿐이다.

– 많은 여성이 면 생리대를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 그럴 수 있다. 아무래도 외출할 때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조금 더 두꺼운 생리대를 쓰든가, 아니면 자주 갈아주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이젠 일상생활에서 거의 불편함을 못 느낀다.

– 면 생리대를 쓰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 모든 여성에게 말해주고 싶다. 일단 한 번 면 생리대를 써보길 바란다. 그 처음 느낌부터 1회용 종이생리대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1회용 종이 생리대는 깔끔한 것이 전혀 아니다. 1회용 종이 생리대는 생리혈을 담아 두는 것이다.

그러나 면 생리대는 생리혈을 흡수한다.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가렵지도 않다. 그리고 면 생리대가 훨씬 시원하다. 많은 분들이 생리통을 앓다가 면 생리대로 바꾸면서 생리통이 없어지거나 줄었다고 했다. 이것도 사실이다.

– 또, 면 생리대가 경제적으로도 좋은가?

= 1회용 종이 생리대를 쓰면 1년에 15~20만 원 정도 든다. 그런데 면 생리대는 시중에서 2~3만원 정도면 구입해서 2~3년은 쓸 수 있다. 문제는 단순히 이렇게 액수의 크고 적은 게 아니다. 역시 당신은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의 몸이 1회용 생리대로 인해 얼마나 나쁜 영향을 받는 줄 모른다.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여성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면 생리대다.

‘몸이 안다’는 말이 있다. 면 생리대를 쓰면 느낌이 아니라 몸이 안다. 내 몸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쓰는 즉시 알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시도하기 쉽지 않다는 것 안다. 그래도 한 번만 면 생리대를 써보기 바란다. 그럼 1회용 생리대가 보기 싫어질 것이다.

   
 최근에는 종류도 다양하고 예쁜 면 생리대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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