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동석 "쇠고기 협상은 미국의 선물"
    정운천 "노무현 잘못 이명박 잘 수습"
        2008년 08월 01일 07: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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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 국정조사 첫날, 쇠고기 협상을 주도한 정운천, 민동석 등 책임자들과 한나라당이 작심한 듯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미화하는 한편, 참여정부 설거지론을 거론하면서 공세적으로 일관해 결국 파행으로 끝이 났다. 

       
      ▲ 사진=뉴시스
     

    특히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미국 쇠고기와 관련한 <오마이뉴스> 기고문 내용 중 ‘혈액에 의해서도 광우병이 감염될 수 있다’는 문장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수사를 의뢰하거나 민사소송을 준비할 뜻이 없는지” 질문해 야당 의원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정운천 장관 "난 노무현 정권 기조대로 했다"

    김용태 의원 외에도 국정조사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시종일관 ‘참여정부 설거지론’과 관련된 질문만을 쏟아내며 이번 쇠고기 협상이 모두 전임 정부의 잘못인 양 덮어씌우며 행정부를 감시해야 할 국회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한술 더 떠 “협상 결과는 (참여정부가 정한 내용)그대로 됐고 4월 18일 협상은 노무현 정부의 기조에 따라 했지만 국민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며 “나중엔 결국 이명박 정부가 훨씬 더 안전한 수입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의 백미는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이었다. 그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꾸 ‘캠프 데이비드 숙박료’라고 하는데 우리 대통령을 초청해놓고 협상이 결렬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보다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쇠고기 수입협상은)우리가 미국에 준 선물이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국민을 우롱한 것이자 여기 앉아있는 국회 청문위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고 강기갑 의원도 “그러면 국민들이 왜 이렇게 들고 일어나서 문제가 되고, 쇠고기 국정조사는 왜 하는 것이냐”고 고함을 질렀다. 결국 몇몇 의원들이 퇴장하고 고성이 오가자 정회가 선포되었다.

    야권 "국민 자존심 짓밟는 망언"

    이후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 의원들은 즉각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정조사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였던 민동석의 발언을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망언으로 규정한다”며 “미국의 요구에도 반응 못한 졸속협상의 당사자의 망언을 듣고 수치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동석 통상정책관의 발언이 이명박 정부의 입장인지 해명을 요구하며 친미 사대주의적인 정운천, 민동석의 자세와 국정조사 임하는 태도가 졸속협상을 만들고 국회파행을 자초했는데 이를 방조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특위 위원장의 태도를 규탄하며 강기갑 의원에 대해 진실 확인절차 없이 수사의뢰를 촉구한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럴 줄 알았다는 것이 딱 들어맞는다”며 “자료도 농림부만 95건을 요청했는데 어제서야 73건이 왔다. 오늘 조사하는데 어제 그렇게 왔으니 이건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제대로 협조를 안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혈로 감염이 될 수 있냐는 부분은 보건복지가족부 자료에도 나와 있다”며 “그럼에도 김용태 의원은 강기갑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광우병 공포를 조장했다며 고발을 하라는 발언까지 했는데 잘 알다시피 80~90년대는 1개월만 체류만 해도 수혈을 금지시킨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김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국정조사 제출 자료로 제시한 영국의 인간 광우병 환자 167명 가운데 수혈에 의한 감염이 4명이나 발생했다는 기본적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당 대표이자 원내대표가 일개 의원이 국정조사의 장에서 근거 없이 매도할 정도로 위상이 낮아 보이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김 의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검토에 즉각 착수할 것이며 민주노동당을 근거 없이 비방하고 왜곡하는 의원들에 대해 명확하게 정치적 법률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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