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교육 바꾸면 나라 교육 바뀐다"
    By mywank
        2008년 07월 29일 02: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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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정오, 막판 총력유세를 벌이고 있는 주경복 후보가 여의도를 찾았다. 점심시간을 맞아 여의도역 사거리 주변에는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지하철 역 앞 횡단보도 앞에는 ‘심판 부패교육감, 선택 주경복’이라고 적힌 주경복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기호 3번 박장옥 후보의 현수막과 나란히 걸려있었다.

       
      ▲유세에 앞서 자원봉사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손기영 기자)
     

    주경복 후보의 유세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고, 이날 사회자로 나선 방송인 오한숙희 씨는 "기호 6번 뽑고, ‘경복’궁 가자"며 분위기를 돋궜다. 

    안전한 급식을 위해서라면

    이어 ‘안전한 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배옥병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라 지지연설을 했다. 배 공동대표는 “학교급식 문제도 공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인데, 서울시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 급식은 위탁급식업자들에게 맡겨졌다”며 “위탁급식은 업체의 영리를 가장 우선하기 때문에, 값싼 식재료를 사용하고 관리가 소홀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식중독 발생빈도가 직영급식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공동대표는 “오늘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광우병 위험이 높은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왔는데,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도착할 곳은 위탁급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급식”이라고 말했다.

    배 공동대표는 또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올려지는 것을 막고, 친환경 식자재로 만든 안전한 급식을 실현시킬 후보는 이번에 교육감 후보로 나온 6명의 사람들 중 주경복 후보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서 주경복 후보가 유세장에 도착했다. 그가 타고 온 하얀색 카니발 승합차 유리창에 잔뜩 낀 먼지는 주 후보의 바쁜 유세일정을 실감케 했다. 주 후는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애썻지만, 그의 목은 이미 잔뜩 쉬어 있었고, 선거유세의 피로 때문인지 입 주변은 터져있었다.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는 주경복 후보. (사진=손기영 기자)
     

    주경복 후보는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내 생애 다 이루지 못하면 자녀들을 통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 그게 바로 교육”이라며 “그런데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런 꿈들은 처참히 짓밟힐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교육 바꾸면, 나라 교육 바뀐다

    이어 주 후보는 “항상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교육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항상 말로만 끝나거나 실행되더라도 더욱 황폐해진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사교육비가 무려 16%가 늘어났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에 몇 배가 넘는 수치이고 강남에서는 한 달 수강료가 1천만원인 학원도 생겨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또 “이제 ‘서울의 교육’을 바꾸고 이를 제대로 실천해서, 서울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잘못된 교육까지 바로 잡아야 한다”며 “내일 주경복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져주면, 시민들을 위한 ‘민주교육감’이 돼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부패한 서울시교육청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오한숙희 씨가 주 후보에게 “그동안 선거유세를 하는데 힘드시지 않았냐”고 묻자, 주경복 후보는 “제가 유력후보가 되니깐, 상대후보 진영에서 각종 흑색선전을 많이 한다”며 “그러다 보니깐 더 열심히 제 정책을 알리게 되는 것 같고, 선거가 끝날 때 까지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대신 정책선거를 벌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여의도역 사거리 주변에 걸린 주경복 후보의 현수막. (사진=손기영 기자)
     

    이어 오한숙희 씨가 “‘내 자녀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데,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관심없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주 후보는 “서울의 교육은 모든 문제와 연관되어 작동하고 있다”며 “집값 폭등, 인구문제 등 교육감 선거는 남의 일이 아니고, 서울의 교육이 살아야 삶이 더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교육 문제는 모든 문제

    한편, 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날 주경복 후보의 여의도 유세는 시민들의 낮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거리를 지나 던 직장인들은 연설 중인 주 후보를 향해 잠시 고개만 돌릴 뿐 끝까지 유세를 지켜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교육감 선거가 내일인가요?”, “요즘 신문을 잘 보지 않아 선거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요”, “누가 돼도 나하고 상관없어요”라는 반응들이었다. 

    여의도 유세를 마친 주경복 후보는 광화문, 종각, 대학로, 명동 등에서 막판 유세를 벌인 뒤, 이날 자정 청계광장에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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