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45일째 30kg 몸뚱아리로 버텨
    2008년 07월 25일 04: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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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 노사 교섭이 연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기륭공대위가 25일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각계대표자 45인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줄 것을 재차 촉구하며 1박 2일 연대 행동에 돌입했다.

이날은 기륭 비정규 노동자들이 투쟁에 들어간지 1067일, 집단 무기한 단식 45일차에 이르는 날이며, 조합원 10명 중 6명은 쓰러져 단식을 풀었으며, 현재 4명이 남아 30kg 대의 몸으로 위태로운 끝장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교섭상황은 사측이 한나라당 및 노동청과 논의 끝에 마련된 안을 노조에게 제시해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기륭으로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를 요구하는 노조의 입장과 달리 사측의 안은 제3회사 설립 후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돼 있어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김은성 기자.
 

기륭공대위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륭전자가 국회에서 서명한 합의조차 지키지 않고 오만을 부리는 것은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을 우수 중소기업 대표로 중국에 동행한 이명박 대통령이 조장"했기 때문이라며 "기륭전자를 오만과 독선의 기업으로 만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기륭전자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의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

이들은 "기륭 전자 노동자들은 지금 대한민국에게 야만이냐 인간의 길이냐를 묻고 있다"면서, "45일을 굶은 그이들의 호소가 우리 사회를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로 밀고 가는 것임을 확인 시키는 대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기륭투쟁은 국제적으로 국제노동기구가 권고안을 통해 문제해결을 촉구할 정도로 정당성이 입증되고 많은 연대 단위와 정치인들조차도 기륭투쟁의 정당성과 더불어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손을 내밀어 생명 구함의 길로 나가야한다"고 호소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기륭 노동자들은 3년 동안 오로지 ‘불법을 시정해 법을 지켜달라’는 단 한가지를 위해 싸웠다. 하지만 투쟁으로 얻은 건 지친 몸과 가정파탄, 천문학적인 손배압가압류일뿐이다"면서 "비정규직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발전도 없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사람이 살기 위해 투쟁하는 건데, 가장 중요한 목숨을  내던져는 안 된다. 이제 단식은 중단돼야 한다"며 "국가나 국회가 이들의 문제를 방치하는 건 무관심이 아니라 폭력행위이자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윤종희 기륭 조합원은 "지난 교섭에서 노동청장이 노조가 원하는 안을 갔고 왔다기에 기대하고 만났지만, 결론은 ‘기륭의 정규직화가 영원히 불가능한 일자리 마련’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멈출 수가 없다

그는 "너무나 기가 막혔지만 단식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생각해 교섭을 파괴하고 뛰쳐나갈 수는 없었다. 작은 희망이라도 놓을 수 없기에 끝까지 교섭을 통해 논의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섭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기륭에게 교섭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죽어서라도 정규직이 돼 기륭에 들어가겠다"며, "우리는 최소한의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면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작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게 돼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서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날 1일 단식에 돌입하며, 4시와 7시에는 기륭전자 앞에서 결의대회와 문화제를 진행한다. 밤 10시에는 불교계의 1067배 정진 기도회가 이어지며, 다음 날인 26일에는 아침 선전전 진행 후 해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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