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육감선거 정치권 '조심스런 가세'
        2008년 07월 25일 0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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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로 주민직선제로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각 정당들이 수면 위, 아래에서 적극 가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에 대한 심판’, ‘보수-진보 후보의 대결’로 굳어지면서 각 당으로선 정치적으로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의 장이 되었다.

    또한 촛불민심이 이번 교육감 선거로 옮겨 붙으면서 한나라당으로선 재보선 참패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진다면 정치적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교육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거론하면서까지 개입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같은 이유로 야당들은 비공식적으로나마 주경복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투표 참여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개입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관위가, 정당조직이 교육감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선거법위반으로 규정한 데다가 정치권의 발언 하나하나가 상대 정당이나 후보에게 ‘교육에 대한 정치개입’이란 꼬투리를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 서울시당이 14일 선관위에 정당이 개입할 수 있는 범위를 질의했다가 공정택 후보 쪽의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한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교육 이념 및 정책과 유사한 포지션을 갖는 후보가 난립되어 있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1명 뿐"이라며 "한나라당이 투표 참여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주경복 후보 측은 물론 야당으로부터 강하게 비판받은 바 있다.

    개입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교육감 선거가 점차 다가오면서 정당들은 보다 직접적으로 각 후보들을 겨냥하고 있다. 공정택 후보의 ‘강남 임대아파트 건립 사업 재고 발언’이 불거지자 야당의 공격이 쏟아졌다. 특히 진보신당은 23일 서울시의회 속기록을 공개하며 “서명내용을 몰랐다는 공 교육감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공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신장식 대변인은 “거짓말쟁이,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사람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공정택 교육감은 국민들에게 머리 조아려 사과하고 즉각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24일 논평을 통해 “사람차별, 거짓해명, 토론회마저 기피하는 공정택 후보는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상황이 주경복 후보에게 우세하게 돌아가자 한나라당은 주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 후보의 과도한 정치구호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한나라당은 바로 차명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교육감 뽑는데 대통령 심판 운운하니 이런 사람 당선되면 그날부터 공부는 안 가르치고, 데모할 때마다 학생을 동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또한 “정치는 교육에 개입 안할 테니 교육도 정치에 개입하지 말자”며 “교육을 정치 도구로 악용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주경복 후보의 ‘이명박 정권 교육정책 심판’을 정치개입으로 규정하면서 비판한 셈이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당원들 자발적으로 선본 참여

    한편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각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주경복 후보 진영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당 간부 등 정당조직이 결합하는 것이 안되기 때문에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주 후보 선본에 결합하고 있고 주 후보의 공약이 진보신당의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참여한 당원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보수 언론 등이 주경복 후보를 전교조, 민주노동당으로 몰아가고 있어 이번 선거에 대한 논평을 내기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현재 민주노동당의 많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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