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옥에 가도 마음은 국민과 함께 투쟁"
        2008년 07월 24일 08: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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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지도부는 23일 정부의 공안탄압에 맞서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결사항전’을 선포했다.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을 포위하고, 침탈 위협을 하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핵심 지도부 3인에게 한꺼번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은 민주노총 출범 이후 최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민주노총은 이같은 이명박 정권의 공세를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표적 공안탄압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도발에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검찰과 경찰이 민주노총 지도부 체포 계획을 미리 준비하여 신속하고도 치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군부독재정권의 반민주시대로 순식간에 역행해 수십 년 동안 국민들이 투쟁과 희생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87년 이전의 시대가 됐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영등포경찰서가 민주노총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찰을 통해 신청하고, 서울중앙지법은 오전 11시 40분에 초고속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오후 3시경 사복체포조 50여명과 전경차 3대를 배치하는 등 속전속결로 경찰의 집행이 진행됐다. 

    탄압 커질수록 투쟁도 강해져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부가 폭력으로 민주노총을 침탈해 꺼지지 않는 촛불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탄압에는 더 큰 저항으로 맞서 부정의한 권력의 탄압이 악랄할수록 우리 투쟁이 더욱 조직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공공부문 사유화 정책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분쇄하겠다고 서니 이 난리를 치고 다"며, "공권력에 의해 비록 육신은 감옥에 갈지 몰라도 정신은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비대위 대표는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민주노총의 연대체로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끌어안아 앞장서 전면에 나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찰자.(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갑자기 장대비가 퍼풋기 시작했으며, 경찰 병력은 8개 중대에서 10개 중대로 더 늘어나고, 전경들도 전경차에서 나와 민주노총으로 향해 가까이 접근하자 민주노총 주변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자회견 중에도 청계광장을 대신해 민주노총 앞에서 진행될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촛불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하나 둘 모여들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새벽에 경찰이 사무실에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오후 9시 대책회의를 열고 지도부를 사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쟁 수위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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