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언론 장악 우려” 54.6%
        2008년 07월 25일 09: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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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에 우려감을 표하는 여론이 54.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64.1%가 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선 주경복 후보가 1위로 선전하고 있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연구소)는 24일 창간한 ‘위클리 오피니언포커스’(Weekly Opinion Focus)에서 △현 정부의 언론정책 △이 대통령 국정운영 △정부의 독도 관련 대응 △서울시 교육감 적합 후보 △서울시의회 뇌물사건 이후 한나라당 호감도 △청와대 기록물 유출 관련 책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오픈엑세스’에서 조사했고 연구소가 설계 및 분석작업을 맡았다.

    지난 22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이 자동응답시스템(ARS)에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하에서 ±3.1%였다.

    “KBS 사장 교체 무리하게 추진, 역풍 맞을 가능성”

    언론정책과 관련해 ‘언론 장악’ 우려감이 높았다. 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언론을 장악하고자 하는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견은 54.6%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하는 것으로 별 문제없다’는 응답 27.3%보다 2배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3%였다. 연구소는 “‘우려된다’는 의견은 호남, 30대 이하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으며, ‘별 문제 없다’는 의견은 서울과 대구·경북 지역, 40대 이상에서 전체평균보다 다소 높았다”고 전했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명박 정부가 KBS 사장을 압박할수록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소는 “(여론조사 결과)‘KBS는 정부산하기관으로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해야 한다’는 박재완 수석의 최근 발언이 그다지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정부가 KBS 사장 교체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잘 못하고 있다” 64.1%, “잘하고 있다” 22.7%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절반 이상이 불만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를 묻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2.7%,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4.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3%가 나왔다. 연구소는 “10%대까지 하락했던 지지도가 청와대 수석진 대폭 교체와 쇠고기 추가협상 타결로 20%대를 회복했으나 쇠고기 고시의 관보게재, 독도와 금강산 사태에 대한 대처 미숙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최근 독도 논란을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과 비교한 것도 눈에 띈다. 그 당시 연구소 여론 조사 결과 노 전 대통령은 공격적인 외교를 통해 국정운영지지도를 40%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연구소는 최근 독도 논란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엔 영향이 적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쇠고기 정국이 두 달여 지속되면서 MB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고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전임 정부와 대비해 MB 정부의 민족주의적 색채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부정평가층에선 주경복 1위, 긍정평가층에선 공정택 1위

    서울시 거주자 3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교육감 후보 적합도에선 주경복 후보가 20.1%로 1위를 차지했다. 공정택 후보는 11.8%, 김성동 후보는 10.6%, 박장옥 후보는 7.6%, 이인규 후보는 2.1%, 이영만 후보는 1.4%가 나왔다. (표본오차 95% 수준 ±5.3%)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소는 “주경복 후보는 30대 이하에서 특히 (적합도가)높았다. 반면 공정택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이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층에서는 주경복 후보가 1위였지만 긍정평가층에서는 공정택 후보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귀영 수석전문위원은 “관건은 투표율과 보수층의 표결집 여부”라며 “양자구도로 좁혀지면서 보수성향의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공정택 후보 지지로 선회할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뇌물사건 이후 한나라당의 호감도 변화를 묻자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47.6%, ‘이전과 별 차이없다’는 응답은 39.2%,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5.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8%였다. 청와대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해선 ‘노 전 대통령측의 잘못이 더 크다’는 의견이 41.2%, ‘청와대의 잘못이 더 크다’가 38.3%로 팽팽히 맞섰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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