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의원 15명 "기륭 노동자 복직시켜라"
        2008년 07월 22일 10: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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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 여성 국회의원 15명이 22일 9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일 넘게 단식투쟁 중에 있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 12명, 민주노동당 의원 2명, 자유선진당 의원 1명 등 야3당 여성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했지만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사진=정상근 기자
     

    여성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은 2005년부터 장장 3년이 넘게 외주화로 인한 고용불안에 맞서 자신들의 일자리를 돌려 달라 호소해 왔지만 정부의 무관심과 회사의 무책임은 그녀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법안의 시행이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처한 지금의 현실은 비정규직 법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며 “여성 국회의원들은 그 동안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부당해고와 비인권적 탄압에 분노하며 기륭전자가 성실한 교섭을 통해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 전원을 즉각 원상 복직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장기 분규 사업장에 대한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여성 국회의원들은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들의 일할 권리를 위해 법과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륭전자 윤종희 조합원은 “기륭전자에 처음 입사할 때 인신매매하듯 봉고차에 태워져 기륭전자에서 면접을 보고 일해왔다”며 “그럼에도 사측은 우리가 기륭전자 소속이 아니라고 하고 정규직화하겠다는 합의안도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국회의원들이 나서준 이 자리가 뜻 깊지만 최대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며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라면 열악한 곳에서 사람 취급도 못받는 비정규직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실 신석진 보좌관은 "그동안 이정희 의원과 김상희 의원 간, 기륭전자 문제에 관해 계속 얘기가 오고갔으나 공식적인 제안은 김상희 의원실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21일 오전 여성 국회의원 전원에서 참여를 제안하는 메일을 발송했으며 시간이 늦춰질수록 단식이 길어지기 때문에 다소 급하게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기륭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륭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비정규직 여성들의 문제도 달라질 것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3당의 여성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모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여성의원 전원에게 메일을 발송한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 여성위원장인 김금래 의원을 직접 만나 참여를 제안했지만 김금래 의원은 “당과 상의 없이 단독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며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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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 여성 국회의원 명단(가나다순)

    곽정숙(민주노동당), 김상희(민주당), 김유정(민주당), 박영선(민주당), 박선영(자유선진당), 박선숙(민주당), 신낙균(민주당), 이미경(민주당), 이성남(민주당), 이정희(민주노동당), 전현희(민주당), 조배숙(민주당), 전혜숙(민주당), 추미애(민주당), 최영희(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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