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너나 맞아봐라, 물대포"
By mywank
    2008년 07월 18일 06:09 오후

Print Friendly

국제엠네스티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이 18일 경찰의 강경진압 문제에 관한 조사결과를 ‘영문보고서’로 만들어 국제사회에 배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협상 관련 ‘대정부 긴급현안질의’에서 물대포 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총리는 경찰의 강경진압 문제와 관련해, "경찰 진압과정에서 물대포가 사용됐는데, 이는 다른 어떤 나라의 진압 방법보다 평화적인 진압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정부는 가능한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하면서 시위자들의 폭력적 행위를 제한하려고 노력했다"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무참히 폭력으로 대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원칙에 따라 강력히 조치하겠다"며 앞으로도 물대포 사용을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 총리는 또 "경찰과 시위대의 몸싸움 과정에서 양측이 모두 다친 만큼 균형감각을 갖고 상황을 파악해 달라"며 "경찰도 굉장히 많은 부상자를 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이 “최루탄을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국민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법과 질서를 지켜나가겠다"고 즉답을 피했고, 이어 “어청수 경찰청장을 파면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폭력시위를 어떻게든 진압하려는 상황에서, 어 청장의 인사를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한 한 총리의 발언에 대해 야당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그리고 네티즌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노은하 부대변인은 “한승수 총리는 오늘 ‘물대포가 가장 평화적인 진압 방법’이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은 인사 시기가 아니’라고 발언하는 등 황당한 현실 인식을 보여줬다”며 “이명박 정부의 총리와 장관들은 지금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이런 현실인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라며 “대한민국의 인권과 국제적 지위의 추락을 가져온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사과하고, 시대착오적 공안탄압으로 ‘인권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어청수 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한승수 국무총리는 강경진압 문제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소신만 늘어놓았다”며 “이제라도 정부는 강경진압의 책임을 물어 어청수 경찰청장을 경질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와 함께 공권력 남용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촛불집회의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라”며 “엠네스티의 권고사안을 받아들이고 다시는 대한민국 인권역사의 후퇴에 정부가 앞장서서, 국제적 망신을 사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한 총리의 발언은 ‘정부의 뜻에 반하는 국민의 주장은 폭력으로 짓밟는 것이 정당하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며, 수십만의 촛불을 물대포와 군홧발로 탄압하는 것을 평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귀먹은 이명박 정부에게는 국민·야당·앰네스티의 권고도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고, 과잉진압과 시민폭력을 일삼는 그들에게 들리는 것은 오직 ‘우리는 정당하다’는 주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공안탄압 지휘자인 어청수를 앞세워 앞으로 더욱 강력한 탄압과 폭력이 자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라며 “정부가 정말 ‘촛불은 폭력이고, 물대포를 평화’라고 생각한다면, 촛불을 들고 물대포를 직접 맞아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물대포에 맞으면 강력한 수압으로 인해 실명의 위험까지 있을 정도인데, 이를 평화적이고 안전한 진압방법이라고 말한 오늘 한승수 총리의 발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맨손의 시민들에게 물대포는 가공할 만한 폭력이고, 강경진압을 정당화 하는 총리의 발언을 규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이날 한 총리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한 총리의 발언을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한 총리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현재의 상황 인식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국민들의 눈높이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무장 시민들에게 크나큰 부상을 입힌 살인적인 물대포가 ‘평화적인 진압방법’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더 무시무시한 ‘80년대 식 진압’이 기다릴지 아찔할 정도”라며 “결국 이명박 정부는 그 동안의 야수 같은 폭력도 반성하기는커녕, 앞으로도 계속 살수차와 소화기 같은 살인 장비에 의존해 국민의 의견을 묵살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포털사이트에 있는 관련기사에 700여개가 넘는 ‘항의성 댓글’을 달며, 한 총리의 발언을 규탄했다. 아이디가 ‘exvalue’인 네티즌은 “자기는 물대포 한 번도 안 맞아보고 저렇게 말할 수 있는지 화부터 난다”며 “이명박 정부 사람들은 하나같이 국민이 힘들고 아픈 건 모르고 자기들만 정당하다고 떠들어대니 나라가 이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가 ‘tradekey’인 네티즌은 “역시 전두환 군사정권 시대 국보위 출신 아니라는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며 “한 나라의 총리라는 사람이 국민의 안전에 최대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이런 소리를 하면 앞으로 경찰이 더 날뛰고 강경진압을 하려고 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이 경찰에게 ‘폭력면허증’을 발급하는 총리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