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중동, YTN '낙하산 장악' 비판 실종
        2008년 07월 18일 09: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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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 출신인 구본홍(60)씨가 17일 YTN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YTN 사쪽은 이날 오전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강행해 이사 선임 안건을 1분도 안돼 처리했다. 언론계 및 시민단체에선 ‘방송장악 음모’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MBC가 1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PD수첩> 광우병 보도 ‘시청자 사과’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BC는 “공익 목적을 갖고 있었더라도 일부 오역 및 생방송 중 진행자의 말실수를 지체 없이 방송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방송 내용 전체가 불공정하게 비춰지고 번역을 둘러싼 논란이 일부 신문의 악의적 보도로 확산되는 상황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PD수첩에 대한 검찰수사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단위 아침신문에선 YTN, MBC 관련 뉴스가 모두 다뤄졌지만 신문사마다 선명히 대비되는 기사량을 보였다. 조선·중앙·동아일보(조중동)는 YTN 사태를 5문장 이하로 요약해 보도한 반면 MBC 뉴스는 전면 편집으로 전했다. 한겨레, 경향은 YTN 사태를 1면 이상 할애해 제일 보도량이 많았지만 MBC쪽 사과는 상대적으로 적게 다뤘다. 한국 세계일보 등은 ‘선임 강행’으로 제목으로 뽑았다.

    이날 조중동 칼럼(사설)에선 방송을 향해 훈수를 두는 칼럼을 일제히 실었고 동아는 ‘조중동’이라는 호칭을 정면 반박하는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힌 ‘포털 삼진 아웃제’(한국),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상대 NHN의 법적 대응(동아), 포털 ‘다음’의 이용률 하락 기사(조선) 등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다음은 18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YTN 사장 ‘날치기 통과’ 등 신권위주의 정부 ‘언론장악’>
    국민일보 <개성 관광도 안전 미흡땐 중단 검토>
    동아일보 <‘쿨 일본’은 28℃>
    서울신문 <북에 유연 일엔 강경 ‘기류’>
    세계일보 <집단 괴롭힘 아동포르노와 전쟁>
    조선일보 <“일에 납치문제 협력 안할수도”>
    중앙일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만들자>
    한겨레 <YTN 날치기 주총…‘특보 사장’앉혔다>
    한국일보 <포털 ‘삼진아웃제’ 논란>

    한겨레 “낙하산 인사, 역사 되돌린 비용 커질 수밖에”

    한겨레는 YTN 사태를 ‘방송장악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사설 <‘방송장악 쿠데타’ 시작됐다>에서 “그런 폭거를 무릅쓰고라도 제 뜻을 관철하겠다는 저돌성이, 바로 언론의 자유와 독립 등 헌법 정신은 물론, 그 토대가 되는 우리 공동체의 상식까지 찢고 할퀴고 있는 것”이라며 “구씨 말고 낙하산 인사가 예정된 다른 방송사 등에도 이런 양상이 되풀이될 것이니, 역사를 되돌린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YTN 사태를 1면 머리기사로 전하고 4, 5면 전면을 ‘MB 방송장악 개시’제목으로 뽑아 관련 기사를 실었다 (<단상 ‘4중 차단’…개회 40초만에 기습처리>에서 YTN ‘날치기 주총’ 현장 기사, <“구씨 출근저지와 주총 무효화 나서겠다”> 박경석 YTN 노조위원장 인터뷰, <구본홍은 누구? MB 고대후배…경선때부터 방송 특보>).

       
      ▲한겨레 7월18일자 1면 기사.
     

    한겨레는 YTN 사태가 한국 언론사상 최초의 ‘날치기 처리’라며 이 문제를 주요하게 지적했다. 1면 기사<YTN 날치기 주총…‘특보 사장’앉혔다>는 “한국 언론사상 언론사가 주주총회에 용역업체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사장 선임안을 날치기로 처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YTN사태를 방송 독립성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는 기사도 보도됐다. 한겨레는 5면 기사<‘방송독립 수호’ 중대국면…KBS·MBC도 연대>에서 “가장 큰 관심은 주총의 적법성 시비 속에 사장에 선임된 구본홍씨가 와이티엔 수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이번 사태는 내부 구성원들의 투쟁 의지와 함께 언론노조 등 언론계의 방송독립 수호세력의 단결력, 그리고 누리꾼과 시민들의 ‘촛불 여론’이 얼마나 형성되느냐가 국면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경향 “비판언론 재갈물리기, 언론환경 개조 시나리오”

    경향은 이명박 정부의 ‘여론통제’, ‘언론 장악’이라고 YTN 사태를 평가했다. 1면 기사<신권위주의 정부 ‘언론 장악’>에서 “구씨의 YTN 사장 선임은 이명박 후보 특보 출신들이 방송사와 언론유관기관의 책임자로 속속 낙하산식으로 투입되고 있는 데다 검찰 등 국가 사정기관을 동원해 언론기관과 보도 내용을 수사하고 있는 와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명박 정부의 신(新) 권위주의적 언론장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요하게 전했다.

       
      ▲경향 7월18일자 1면 기사.
     

    3면 기사<비판언론 재갈…여론통제 ‘신공안’ 조성 의혹>에선 “국정 혼선을 비우호적 언론 탓으로 돌리는 편협한 인식이 기저에 깔린 결과”라며 “비판언론 재갈물리기, 낙하산 인사의 표면적 움직임과 함께 더 큰 틀의 본질적인 판갈이 시나리오가 이미 인수위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바로 산업과 시장의 논리를 앞세운 언론환경 개조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경향도 같은 면에 <“날치기 주총·꼭두각시 심의”>, <야당 “언론장악 폭거”>등 관련 기사를 주요하게 전했다.

    세계일보는 5면 기사<YTN 사장 선임 강행>에서 <임시주총 열어 40초 만에 구본홍씨 사장 통과, 노조 “원천무효”, 야 “정부 언론장악 혈안 입증”>이라고 부제목을 뽑았고 한국일보는 6면 기사<YTN 사장 구본홍씨 선임 강행>이라고 보도했다.

    이외 신문들은 YTN 사태를 짤막하게 전했다. 서울은 26면 기사<구본홍 YTN 사장 선임>을 전했고 국민은 25면 기사<YTN사장 구본홍씨 선임>을 보도했다.

    조중동, YTN 사태 5문장 이하로 요약

    특히 조중동은 이날 YTN 사태와 관련해 일제히 2면 기사로 언론사 중 제일 적게 처리했다. 조선은 2면 <구본홍씨 YTN사장 선임>1단 기사에서 5문장으로 보도했고 동아는 2면 기사 <YTN사장 구본홍씨 선임>기사에서 3문으로 요약 보도했다. 중앙은 2면 기사 <YTN 구본홍 사장 선임>에서 2문장 등 선임 사실만을 전하는 짧은 스트레이트 기사로 일관했다.

    YTN 사태와 달리 조중동은 MBC <PD수첩> 관련 보도를 대폭 전했다. 특히 조선이 <PD수첩>사태를 1면, 해설 기사, 사설 등으로 주요하게 보도했다.

    조선은 1면 기사<MBC ‘PD수첩 중징계’ 반발>에서 “(MBC 뉴스데스크가)PD수첩의 오역과 진행자 실수뿐만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방통심의위의 결정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또 검찰 수사와 일부 언론의 비판을 직접 거론함으로써, PD수첩의 방송심의규정(공정성·객관성) 위반을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고 정면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7월18일자 3면 기사.
     

    조선은 <PD수첩>의 보도방향을 지시하는 사설까지 실었다. 조선은 사설< PD수첩, 광우병 선동한 강도(强度)로 광우병 진실 보도하라>에서 “그런 사과만으로 어린 여중생들과 주부들을 광우병 공포 속으로 밀어 넣어 온 나라가 광우병 광풍(狂風)에 휘청거리게 했던 책임을 다하기란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PD수첩은 자신들이 외면하고 은폐한 광우병의 진실을 광우병을 왜곡·과장했던 방송과 똑같은 분량, 똑같은 강도(强度)로 보도해야 한다. …광우병 괴담을 유포한 그 PD의 입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또 3면 기사<MBC, 공정성 위반 지적 외면한 채 또 ‘신문 탓’>에서 “이번에는 방송으로서 MBC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간판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공정성과 객관성 면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며 “방송사의 신뢰도 하락은 시청률 추락을 낳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MBC의 시청률은 이미 지상파 채널 가운데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 “인터넷 매체, 좌파 군소신문, 공영방송사, 쇠고기 위험성 확대재생산”

    동아일보도 1면에 <PD수첩>관련 기사로 <MBC "PD수첩 오역지적 수용…불공정 논란은 유감”>을 보도했다.

    동아는 5면 전면으로 ‘방통심의위 PD수첩 중징계’라는 제목의 관련 기사 <“광우병 몰아가는 방향으로 오역”>, <"이참에 털고가야” “재심 청구해야”>, <지상파 시사프로론 이례적 중징계/ 방송사 재허가 심사때 감정 받게돼>, <검, PD수첩 원본 영상물 압수수색 검토> 기사를 전했다.

    동아는 기사<“광우병 몰아가는 방향으로 오역”>에서 ‘방송심의위 결정문으로 본 PD수첩의 문제점’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동아는 ‘광우병 걸린소라는 불명확한 내용을 단정 보도한 객관성 위반’, ‘미소비자연맹 등 일방적 인터뷰만 방송한 공정성 위반’, ‘오류 알고도 첫방송 두 달 지나 정정보도를 한 오보정정 위반’을 꼽았다.

       
      ▲동아 7월18일자 26면 칼럼.
     

    동아도 사설 <PD수첩발 광풍에 진실이 매도당한 두 달 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광우병 괴담’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일부 인터넷 매체와 좌파 군소신문, 명색이 공영방송들이 한 덩어리가 되다시피 해 미국 쇠고기의 위험성을 확대재생산했다”고 논평했다.

    중앙도 조선 동아와 동일한 편집방식을 보였다. 중앙도 3면에 <번역 장면 진행 모두 문제 “PD수첩은 오류수첩이었다”>, <탄핵방송 이어 또 신뢰 잃은 ‘공영방송 MBC’>, <PD수첩, 검찰 출석 요구 거부>등 주요하게 관련 뉴스를 전했다. 동아가 지적한 것처럼 중앙도 방통심의위가 밝힌 ‘시청자 사과’ 중징계 이유10가지를 제시하며 ‘(PD수첩이)특정 견해만 집중 소개했고 인터뷰 내용도 편향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부제목을 “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다 놓친 최악 방송 사건”이라고 뽑았다.

       
      ▲중앙 7월18일자 3면 기사.
     

    중앙은 관련 사설을 내보내지는 않았다. 다만 노재현 문화스포츠 에디터는 칼럼 <기자와 PD의 공통점>에서 “MBC가 지금이라도 철저한 자체 조사를 거쳐 경위를 소상히 밝힐 수는 없을까. 사태를 정치적 대결로 몰아가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향은 이와 같은 조중동의 보도 방식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사설 <노골화하는 정권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에서 “한 족벌신문의 지적대로 “ ‘PD수첩’이 광우병 공포를 부풀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식의 단선적, 감정적 해석에는 더욱 동의하기 어렵다”며 “촛불집회를 ‘광우병괴담’을 조작한 ‘PD수첩’ 탓으로 몰아가면 이 정권에서 지상파 방송 진출을 꿈꾸는 족벌신문들은 계속 군불을 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의 지적에 조중동은 동의할까. 이날 동아 박제균 영상뉴스팀장의 칼럼은 경향의 사설을 오히려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의 핵심이 ‘노무현 정부’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조·중·동.’ 어느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 유포했는지 모르지만, 참 가당치 않은 말이다. 동아일보 기자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신문사의 순서도 그렇거니와, 메이저 신문 3사의 ‘패거리즘’을 연상케 하는 조어(造語)의 불순한 의도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랴. 촛불 정국의 와중에서 보도의 진위와 관계없이 언론들끼리 치고받는 듯한 모습이 드러난 것을. 그 싸움에선 기자 훈련도 받지 않은 PD저널리즘과 도무지 언론이라고 볼 수 없는 사이비 언론의 ‘유사(類似) 기자’들이 유난히 활개를 쳤다. 이 모든 게 ‘주류 언론을 재편하겠다’며 저질 언론을 양산한 노무현 정부의 유산이다. 그러나 파괴는 순식간이고, 복구는 요원한 게 세상사의 이치다.…작금의 현실이 부끄럽고, 또 슬프다.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조중동 이외에 국민이 PD수첩관련 사설을 내보내 <PD수첩>의 문제를 지적했다. 국민은 사설 <신뢰잃은 PD수첩 국민에 사죄 마땅>에서 “이미 방송의 부정적 영향은 국민의 가슴을 깊게 할퀴어 놓았다. 문자메시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 영향력을 지닌 영상메시지가 특정한 의도로 제작되어 안방에 전달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PD수첩이 보여주었다”며 “방통심의위가 프로그램 중지 및 관계자 징계와 같은 더 엄중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게 유감이다. 이제 프로그램으로 야기된 민형사 책임을 법에 따라 가리는 일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문에는 포털 뉴스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경향은 2면 기사 <NHN 대표 “네이버 평정 발언 진성호 법적대응”>에서 “NHN 최휘영 대표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진 의원의 발언은 네이버 브랜드나 명예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명확히 짚고 넘어가겠다”며 “법적 대응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선은 2면 기사<잇단 악재… 다음이 걱정되는 ‘다음’>에서 “17일 인터넷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월7~13일) 다음 토론방 ‘아고라’의 주간 방문자 숫자가 294만979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주간보다 10% 가량 줄어든 것이며, 촛불 시위가 한창이었던 6월 첫째 주(6월 2~8일)에 비해서는 17%나 감소했다. 다음 사이트 전체의 방문자 숫자도 6월 둘째 주에 비해 50만명 가량 줄어들었다”며 “다음은 쇠고기 촛불 시위를 계기로 인터넷 여론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다음 뉴스 사이트에 대한 방문자 감소, 이재웅 창업자의 퇴진과 핵심 인력 이탈 등으로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 “문화부, 포털 ‘삼진아웃제’”

       
      ▲한국 7월18일자 1면 기사.
     

    한국일보는 1면 기사<포털 ‘삼진아웃제’ 논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 입법예고한 저작권법 개정안에 따르면 불법복제물을 카페나 블로그, 웹하드, 개인간(P2P) 파일공유서비스 등을 통해 퍼뜨린 네티즌이 해당 파일의 삭제 또는 전송 중단 명령을 받고도 저작권 침해 행위를 계속할 경우 해당 네티즌의 ID정지나 해지를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명령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업체에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라며 “또한 이런 이유로 3회 이상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대해 의견 청취 및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정보 통신망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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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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