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광장, 2만여명 운집…계속 몰려와
        2008년 07월 17일 08: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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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은 의연했다. 경찰의 원천봉쇄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민들은 차분한 모습으로 청계광장에 모여들어 끝없는 인파를 만들었다.

    8시가 되기도 전에 2만여 명의 시민들로 광장이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자 대책위 측도 "이렇게 많은 시민이 참석할 줄 예상못했다"며 연신 놀라워했다.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어 방황하자 자리 정돈을 하는 데에만 40여분이 소요될 정도였다.

       
      ▲여름에 더 뜨거워지고 있는 촛불. (사진=김은성 기자)
     

    이에 앞서 대책위 측은 시청 광장이 봉쇄되자 인권위 앞에서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으나 방송 기기 설치가 불가능한 점과 많은 인파들이 몰려 인권위 앞에서 청계광장으로 행진해 집회 장소를 옮겼다.

    또 광우병 기독 대책위는 시청 출입이 통제되자 인권위 앞에서 평화시위 보장과 구석자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개최했다.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곳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우리 교육이 살아나서, 미래에 어린 청소년들이 제대로 교육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희망찬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혀 촛불 집회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집회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경축 여름 방학이다’라는 피켓을 든 여고생들부터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촛불 핸드폰 고리를 판매하는 미대생, 퇴근 후 인근 카폐에서 커피를 마시던 직장인들부터, 유모차 부대 등이 한 마음으로 촛불을 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역 방면에서 진입하던 방송차량 2대가 경찰의 방해로 들어오지 못하자 앰프와 무대설비들을 제 각각 나눠 청계광장으로 옮겨왔다.

    시민들은 간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에 서로 안부를 물으며 반가워하고, 격려하고 놀라워 하며 8시께 71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경찰은 이날 130여개의 중대를 배치해 만약을 위해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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