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안탄압 대응, 촛불운동 방향은?
    By mywank
        2008년 07월 10일 04: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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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종교계가 촛불문화제에 동참하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던 집회가 다시 평화적인 분위기로 전환되었고, 5일 촛불대행진에서 ‘국민승리’를 선포한 뒤 ‘촛불 운동’은 새로운 국면전환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촛불광장’을 원천 봉쇄하며 강경한 태도로 선회했고, 정부와 촛불세력간의 대결양상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현 국면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1일 오후 2시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대표자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라, 향후 ‘촛불정국’의 방향과 현안문제에 대한 대응방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4일 ‘100만 촛불대행진’을 앞두고 열린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번 회의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국민대책회의의 입장과 태도 △향후 유통저지, 안먹고․안사고․안팔고 ‘3불선언’, 감시단 전개방안 및 태세 △당면한 공안탄압 문제에 대한 대응방법 △재협상 요구 및 실천방법 △촛불의 다양화 방안 및 ‘5대의제’ 결합방식 논의 등이 안건으로 다뤄져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7일 오후에 열린 대책회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국민승리 촛불대행진’이후 태도를 돌변한 경찰의 ‘공안탄압’ 방침에 대해, 부문별․단체별로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강구하자는데 의견을 이미 모은 상태이며, 촛불문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개최와 더불어 미국산 쇠고기의 저지하기 위한 ‘광우병 제로지대 운동’을 벌이기로 선언하는 등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밑그림을 발표한 바 있다.

    7일 저녁 광우병 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어떤 탄압이 있어도 촛불은 ‘재협상’이 될 때까지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비폭력을 견지해온 종전의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지만, 경찰이 광장을 봉쇄하는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항의하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역시 “촛불문화제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매운동과 유통저지 운동 등 ‘광우병 쇠고기 제로운동’을 하기로 했다”며 “최근 경찰이 서울시청 앞 광장을 원천봉쇄하는 등 공안탄압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각 단체들이 대응하겠다”며 다시 강경입장으로 선회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최근 국민대책회의와 각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을 종합해볼 때, 이번 전국대표자회의에서는 최근 시청앞 광장 봉쇄 등 경찰의 ‘공안탄압’ 문제에 대한 각 시민단체들의 대응책과 향후 촛불문화제와 함께 진행될 미국산 쇠고기 유통저지 및 불매운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방법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이에 대한 일정한 수준의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국대표자회의 행사포스터와 촛불. (사진=손기영 기자 / 국민대책회의)
     

    11일 전국대표단 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국민대책회의 상황실 장동엽 간사는 “이번 전국대표자회의에서는 특히 최근 촛불문화제를 막기 위해 광장을 원천봉쇄하는 경찰의 ‘공안탄압’ 부분에 대해, 대책회의를 비롯한 각 시민사회단체들이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간사는 “이와 함께 향후 ‘쇠고기 정국’을 촛불과 광장으로 대변되던 것에서 진일보시키기 위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유통저지․불매운동과 국민투표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참여연대는 내일 전국대표자회의에 참여해 ‘구속자 석방’ 대응방안에 대한 안건을 낼 생각”이라며 “내일 회의에서 향후 운동방향과 어떻게 재협상을 관철시킬지에 대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논의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가 이미 들어온 만큼 생활차원에서나 지역차원에서 불매운동을 어떻게 벌일지에 대한 실천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광장 봉쇄를 비롯한 시민들의 기본적인 보행권을 침해하는 경찰의 탄압에 대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촛불문화제는 계속되어야 하고 이와함께 불매운동 역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안병욱 사무총장은 “내일 회의에서는 불매운동을 비롯해, 향후 ‘촛불운동’을 지속 발전시킬 방안과 공안정국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우선 광장 봉쇄 등 경찰의 공안탄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는 필요하지만 시민들도 그들과 똑같이 행동해서는 안 되고 종교계를 통해 다시 광장을 열게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사무총장은 “촛불은 어떤 식으로도 계승발전되어야 하며, 촛불의 마지막이 초라한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와함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매운동은 촛불의 정당성과 진실성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대책회의 측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이 운동이 촛불처럼 성공적으로 확산될 수 있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는 11일 전국대표자회의에서 쟁점사항 및 논의의제 그리고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의 토론을 토대로, 합의사항을 이날 오후 회의가 끝난 뒤 ‘대표자선언’ 방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 자리에서는 국민대책회의 전국대표자회의의 임시의장도 선출되며, 상징의식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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