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연출사진' 책임자 물러나야
By mywank
    2008년 07월 08일 01: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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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중앙일보>에 실린 ‘연출사진’.
 

<중앙일보>가 5일자 신문 9면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기사의 관련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신문은 8일자에서 ‘독자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내보내며, “기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른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고, 마감시간 때문에 일단 연출사진을 찍어 전송했다”며 “저녁 6시가 넘으면서 세 테이블이 차자 기자가 다가가 사진 취재를 요청했으나 당사자들 역시 모두 사양했다”고 해명했다.

취재 기자들이 손님인 양 가장했다는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이는 단지 신문제작 과정 상의 문제를 넘어서 보다 심각한 문제점들을 드러내주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이 신문의 그동안의 광우병 사태 보도 태도와 연관시켜 볼 때, 단지 마감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신문사의 의도가 게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자 상식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기’를 저지른 데에는 회사 차원의 의도가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지 않고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홍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분명한 기사에 이러한 무리수를 둔 것은 이 신문이 미국산 쇠고기 ‘홍보 전단지’ 역할을 하고 나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차원의 의도 게재 가능성과 관련돼 또 지적돼야 할 부분은 연출 사진 게재라는 ‘사기’가 사진기자, 취재기자, 인턴기자 3명 차원에서 결정될 수 없다는 점으로, 사진 데스크나 취재 데스크에서 이를 모르고 넘어갔을 리가 없다. 회사 또는 적어도 편집국 차원의 묵인 또는 방조 아래 이뤄진 조작된, 조직적 유사 범죄행위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점은 해명 내용에도 있다. 이 신문은 잘못은 했으나, 마치 정상 참작 여지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사진이 조작된 것이긴 하나, 기사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는 식의 해명 글을 발표했다. 기자로서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철저한 자성의 목소리라기보다는 변명의 냄새가 진동하는 해명 글이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이 스스로 밝힌 바처럼 업무를 시작한 지 불과 이틀밖에 안된 인턴 기자에게 ‘참 좋은 것’을 가르쳐줬다는 사실이다. 인턴 기자 눈에 거대 신문사의 제작 과정의 ‘편법 사기술’이 어떻게 비쳐줬을까 궁금하다.

지난 1989년 일본 <아사히신문> 소속 사진기자는 바닷속 자연이 훼손됐다는 특종을 보도하기 위해, 일부러 산호초에 알파벳을 새겨넣고 그것을 찍어 사진 기사로 내보내 여론을 들끓게 했다. 하지만 이후 이 사진이 ‘연출된 것’임이 밝혀졌고, 이 신문사 사장과 편집국장은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앙일보도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질 자리에 있는 최고위급 간부들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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